[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박찬욱 감독이 7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코리안 아메리칸 영화인 리더 그룹‘(KALH) 시상식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KALH 시상식은 세계 영화계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룬 한국·한국계 창작자들을 조명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됐다. 2025.12.08.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거장 박찬욱 감독이 자신의 필모그래피 사상 최대 제작비가 투입되는 할리우드 프로젝트 ‘래틀크릭의 강도들’(The Brigands of Rattlecreek)을 차기작으로 확정하며 세계 영화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유독 아카데미 무대에서 고배를 마셨던 박 감독이, 막대한 할리우드 자본과 톱 배우들이 결집한 이번 작품으로 이른바 ‘오스카 징크스’를 깨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데드라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래틀크릭의 강도들’에 매튜 맥커너히를 비롯해 오스틴 버틀러, 페드로 파스칼, 탕웨이가 합류하며 동서양을 아우르는 초호화 캐스팅이 완성됐다. 특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맥커너히의 합류는 프로젝트의 무게감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평가다.
‘래틀크릭의 강도들’은 무자비한 강도단에 맞서 복수를 꿈꾸는 보안관과 의사의 이야기를 그린 서부 스릴러다. ‘본 토마호크’로 하드보일드 장르 정점을 보여준 S. 크레이그 잘러가 각본을 맡았으며, 박 감독이 직접 각색에 참여해 특유의 미학적 폭력성과 집요한 복수 서사를 덧입힐 예정이다.
매튜 맥커너히·페드로 파스칼·오스틴 버틀러·탕웨이, 사진제공|영화 ‘젠틀맨’ 스틸·베네티 페어·워너브라더스코리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계 안팎에서는 이번 작품이 박 감독의 오랜 ‘아카데미 징크스’를 깨뜨릴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칸 등 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성과를 거뒀던 박 감독이 정작 아카데미상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기 때문. 최근작 ‘어쩔수가없다’ 역시 북미 흥행과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제98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그러나 ‘래틀크릭의 강도들’은 출발선부터 전략이 다르다. 비영어권 영화로서 국제장편영화상을 노리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할리우드 메인스트림 시스템 안에서 정면 승부를 택할 수 있기 때문. 영미권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장르적 친숙함과 대중성을 확보해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 부문에 직접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관건은 박 감독 고유의 미학이 거대 자본 중심의 할리우드 시스템 속에서도 온전히 구현될 수 있느냐다.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인간 내면을 파고드는 서사가 글로벌 관객과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수용될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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