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고등학교 1학년, 그는 교실을 떠났다. 가정형편이 허락하지 않았다. 학교 대신 공사 현장으로 갔다. 흙먼지와 소음 속에서 몸으로 노동의 무게를 배웠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현장을 전전하며 혼자 주식을 공부했고, 검정고시로 고교 과정을 마쳤다. 학점은행제로 대학도 나왔다. 금융 자격증을 취득하고 결국 자산운용사를 차렸다.
4대째 수원 세류동 땅에 뿌리를 내린 정윤우(32)가 6·3 지방선거 수원시의회 카 선거구(세류2·3동, 권선1동) 국민의힘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수원에서 가장 낡은 동네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지역에서, 가장 젊은 후보가 가장 직접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도전장을 냈다.
출마 결심의 출발점은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한 가지 의문이었다. 그는 "4대째 이 땅에서 살았는데, 어릴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왜 우리 동네는 그대로일까'라는 생각이 늘 있었다"며 지금 도전장을 낸 이유다. 그에게 공사 현장에서 보낸 시간은 단순한 생계의 시간이 아니었다. 그런 정 후보에게 "현장에서 일하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무엇인지 더 잘 이해하게 됐다. 열심히 하면 결과가 따라온다는 것도 알게됐다"며 그 확신이 그를 주식시장으로, 그리고 자산운용사 창업으로 이끌었다.
자산운용사를 차린 뒤에도 그는 지역을 외면하지 않았다. 수원 청년 봉사회 후원회장을 맡았고 주민센터에 기부를 이어갔다. 정 후보는 "청년들이 봉사하고 싶어도 교통비, 물품비가 없어서 못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제가 시간은 없으니 돈으로라도 보태자 싶었다"며 지역에 이바지하는 방법을 찾던 끝에 내린 결론이 시의원 출마였다.
노후 골목, 어두운 저녁, 떠나는 청년들
정 후보는 카 선거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을 ‘주거환경 개선과 생활 인프라 부족’으로 요약했다. 관료의 보고서가 아니라 그 골목에서 나고 자란 사람의 언어다.
정 후보는 "동네에 노후 주택이 너무 많다. 상·하수도 문제도 있고, 어르신 연령대가 높다 보니 청년들이 다 떠나고 유입되는 인구도 없다. 점점 더 삭막해지는 느낌"이라며 그는 이미 현수막 자리 옆에 투광기를 직접 달아 어두운 골목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녁에 일몰되면 너무 어둡다. 작은 거지만 밝게 해놨더니 많이들 쳐다보신다"며 뿌듯해했다.
핵심 과제로는 세류2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을 꼽았다. 정 후보는 "이 지역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과제다. 행정·주민·공공기관 사이에서 실질적인 조정 역할을 해서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며 주차, 도로, 안전, 공원 같은 생활밀착형 인프라 개선도 병행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원시의 기업투자 펀드인 '새빛 펀드'에 대해서도 관심을 드러냈다. 정 후보는 “자산운용을 해온 전문가로서 수원시 새빛 펀드 운영 방식을 면밀히 보고 있다”면서 “의회에 들어가면 그 분야에서 실질적인 조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업을 키워서 세수를 늘리고, 청년과 소상공인이 기회를 얻는 구조를 만드는 데 제 경험을 쓰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펀드매니저의 눈으로 시 예산을 본다
정 후보는 자산운용사 경영 경험을 의정 활동의 핵심 도구로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예산 심사가 지방의원의 핵심 권한인데, 저는 실제로 돈이 어떻게 흘러야 결과가 나오는지 안다. 민간에서는 돈을 쓰면 반드시 결과를 확인한다”며 “투자 대비 효과가 없으면 바로 교정하고 지방 예산도 그렇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민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예산이니까 더 투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산 심사 기준도 세 가지로 명확히 했다. ▲실제 주민 체감도가 있는가 ▲성과가 검증 가능한 사업인가 ▲불필요한 중복 예산은 아닌가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 주민 생활에 변화가 없는 사업들이 있다. 그런 건 과감하게 줄이고 세류2구역 재개발, 생활 안전, 청소년 환경 같은 직접적인 사업에 예산이 쓰이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기존 시의원과의 차별성도 분명히 했다. 정 후보는 "이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어릴 때 집이 어려워 공사 현장에서 일했다. 세류동의 낡은 골목이 어떤 느낌인지, 어두운 저녁 거리가 얼마나 불안한지 몸으로 알안다”면서 “주민들의 불편을 보고를 통해 아는 게 아니라 직접 겪어온 사람”이며 지역 주민으로서 체험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검정고시 출신이 여기까지 왔다…이제 이 동네 사다리가 되겠다"
반듯하고 조용한 어조로 말하는 서른두 살 청년의 눈빛에는 흔들림이 없다. 어린 나이지만 공사 현장부터 자산운용사 대표까지, 스스로 길을 개척해온 이력이 그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떠났지만 좌절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길을 열어온 삶이, 지금 이 선거구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이력서가 되고 있다.
정 후보는 “고등학교를 정규 과정으로 다니지 않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한다. 아르바이트하고, 현장 일하고, 혼자 공부하면서 스스로 길을 만들어왔다. 그 과정이 저를 실행과 결과 중심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며 지난 경험을 전했다.
그는 세류동·권선1동을 "밝게 만들고 싶다"는 말로 공약을 압축했다. 그러면서 “저녁에 너무 어두운 골목, 청년들이 떠나는 낡은 동네를 바꾸고 싶다”며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작은 변화라도 반드시 만들어내고, 그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 메시지는 자신의 삶 그 자체였다. 정 후보는 “검정고시 출신이 자산운용사를 차리고, 시의원 후보가 됐다. 제가 이 자리에 선 것 자체가 이 동네가 만들어준 결과”라며 “이제는 제가 이 동네를 위한 사다리가 되고 싶다. 말이 아닌 결과로 세류동과 권선1동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정윤우 예비후보는 1993년생으로 수원 4대째 세류동 출신이다. 고등학교 1학년 중퇴 후 공사 현장 노동을 거쳐 검정고시와 학점은행제로 학업을 마쳤다. 현재 자산운용사를 운영 중이며 수원 청년 봉사회 후원회장을 역임했다. 6·3 지방선거 수원시의회 카 선거구(세류2·3동, 권선1동)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출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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