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세 번째 총격 시도가 발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 총격 사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2년 사이 직접적인 신변 위협에 세 차례 노출된 셈이 됐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첫 번째 사건은 지난해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터졌다. 대선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던 트럼프 후보를 향해 20세 청년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AR-15 계열 반자동 소총으로 8발가량을 난사했다. 무대에서 약 200~300야드(183~274m) 떨어진 건물 옥상이 사격 지점이었다.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당한 트럼프 후보가 피투성이 얼굴로 주먹을 불끈 치켜드는 모습은 전 세계로 타전됐고, 이 장면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누르고 백악관에 입성하는 결정적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두 달 뒤인 9월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자신의 골프장에서 라운딩 중이던 트럼프 후보를 향해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가 SKS 계열 소총을 겨눈 것이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총격으로 현장을 이탈한 용의자는 곧바로 검거됐으며, 약 12시간 동안 골프장 주변에서 잠복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5일 발생한 세 번째 사건은 대통령 취임 이후 벌어진 최초의 직접적 암살 기도로 평가된다. 31세 콜 토머스 앨런이 산탄총과 권총, 칼 등 다수의 무기를 휴대한 채 만찬장 보안검색대를 향해 돌진했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졌으나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단독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건 현장인 워싱턴 힐튼호텔은 역사적으로 묵직한 의미를 품은 장소다. 1981년 3월 30일, 바로 이곳에서 존 힝클리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했다. 가슴에 총상을 입은 레이건 전 대통령은 조지워싱턴대학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생명을 건졌다.
미국 역사에서 대통령을 노린 총성은 끊이지 않았다. 1835년 앤드루 잭슨을 겨냥한 사건이 역대 최초의 대통령 암살 시도로 기록되며, 재임 중 총탄에 목숨을 잃은 대통령만 네 명에 달한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1865년 워싱턴 포드극장에서 남부 출신 배우 존 윌크스 부스에게 피살됐다. 1881년 제임스 가필드, 1901년 윌리엄 매킨리가 각각 정신질환자와 무정부주의자의 흉탄에 쓰러졌다. 존 F. 케네디는 1963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자동차 퍼레이드 도중 리 하비 오즈월드의 저격으로 숨졌다.
목숨은 건졌으나 총격 위협을 겪은 대통령들도 적지 않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1912년 선거 유세 중 가슴에 총탄을 맞고도 생존했으며,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해리 트루먼 역시 재임 기간 총격 위기를 넘겼다. 제럴드 포드의 경우 찰스 맨슨 추종자 등에게 2년여에 걸쳐 두 차례나 목숨을 위협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반복되는 신변 위협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암살 사건들을 연구해 왔다"며 "가장 영향력 있고 큰 업적을 남긴 인물들이 표적이 된다"고 답했다. "링컨 같은 인물들을 보라"며 "가장 많은 일을 하고 큰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 늘 노림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꺼림칙하지만 영광스럽게도 많은 일을 해냈다"며 "조롱거리였던 이 나라를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로 바꿔놓았다"고 주장한 뒤 "그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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