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앞에서 ‘탕! 탕!’…아수라장 된 美 백악관 만찬장(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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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앞에서 ‘탕! 탕!’…아수라장 된 美 백악관 만찬장(재종합)

이데일리 2026-04-26 19:52: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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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가 총격 사건이 발생해 긴급 대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복귀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총격범이 자신을 겨냥한 것 같다며 사건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명문 공대 출신 31세 남성으로 밝혀져 미국 사회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갑작스런 총성에…샐러드 먹다가 긴급 대피

26일(현지시간) AP통신·CNN방송·로이터통신·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전날 워싱턴DC 워싱턴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 두 사람이 헤드테이블에 앉아 ‘봄완두콩과 부라타 샐러드’ 코스를 먹고 있던 중 만찬장 바깥에서 “탕, 탕, 탕, 탕” 하는 4~6발로 추정되는 굉음이 울렸다. 저녁 약 8시 30분 경으로 두 사람이 입장한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엔 트레이(쟁반)가 떨어진 소리인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곧 “비키세요!”, “엎드려!”라는 다급한 외침이 터져 나왔고, 비밀경호국(USSS) 요원들은 일제히 권총을 빼 들어 헤드 테이블로 향했다. 라이플(소총)로 무장한 경호 인력이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갔고,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USSS 보호를 받으며 무대 뒤로 신속히 빠져나갔다.

수백명의 참석자들도 일제히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숙였고, 정부 최고위급 각료들도 굉음이 들리자마자 경호팀에 의해 즉각 바닥에 엎드렸고 한 명씩 순차적으로 행사장에서 대피했다. 이날 행사에는 JD 밴스 부통령,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더그 버검 내무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카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 정부 핵심 관료들이 참석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도중 총성이 들리자 무장한 경호 요원들이 의자를 뛰어넘어 무대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숙여 피하고 있다. (사진=AFP)


◇“나를 노린 것 같다…이란전과는 무관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약 15분 만에 호텔을 떠나 백악관에 복귀했다. 이후 트루스소셜을 “워싱턴DC에서 대단한 저녁이었다. 비밀경호국과 사법당국이 신속하고 용감하게 대응했다. 총격범은 체포됐다. 법 집행당국의 권고에 따라 즉시 만찬장을 떠나기로 했다”며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별도 게시물에서 “영부인과 부통령, 모든 각료가 무사하다”며 “관계자들과 협의해 만찬은 30일 이내 다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사건 현장 보안 카메라 영상과 앨런이 두 손이 등 뒤로 결박된 채 엎드린 사진을 직접 트루스소셜에 게재했다. 영상에는 앨런이 검색대를 무서운 속도로 돌파하자 USSS 요원들이 일제히 권총을 뽑아 그를 향해 발포하는 장면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회견에서 “50야드 떨어진 곳에서 달려오기 시작했는데 너무 빨라서 영상 속에서 흐릿하게 보일 정도였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 파텔 FBI 국장,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등을 대동한 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은 “(범인이) 나를 노렸던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전쟁과는 관련이 없는 듯하다. 단독범(lone wolf)인 것 같다”며 외부 세력 연계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용의자를 “병든 자(sick person)”, “악당(thug)”, “미국 헌법을 공격한 폭도”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는 한편 “이번 일이 이란전쟁의 승리를 향한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 피습, 같은 해 9월 플로리다주 팜비치 골프장 피습 등 두 차례 암살 미수를 언급하며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위험한 직업”이라며 “대통령이 이렇게 위험한 직업인 줄 알았다면, 아마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이어 “(그렇다고) 너무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나는 일을 하기 위해 여기 있다. 이건 직업의 일부다. 이보다 더 위험한 직업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이 안 간다. 하지만 나는 이 나라를 사랑하고, 우리가 해낸 일에 매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살아 있고 싶다.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살고 싶다”며 미 국민들을 향해 “우리는 갈등을 평화롭게 풀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백악관 기자단 연례 만찬에서 자신을 향해 총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사진을 게재했다. 용의자는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 거주하는 31세 남성 콜 토머스 앨런으로 확인됐다.(사진=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계정)


◇용의자, 명문 칼텍 출신 31세 강사 겸 게임 개발자

용의자는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거주 31세 남성 콜 토머스 앨런으로 확인됐다. 그는 샷건과 권총, 다수의 칼을 소지한 채 만찬장 외부 보안 검색대를 50야드(약 45m) 거리에서 전력 질주해 돌파를 시도했다. USSS 요원 1명이 가슴에 총상을 입었으나 방탄조끼 덕분에 큰 부상은 면했다. 앨런은 현장에서 곧바로 제압돼 체포됐다. 만찬 시작 전 호텔 외부에선 약 75명이 ‘이란 전쟁 반대’ 시위를 벌였으나,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진 페로 워싱턴DC 연방검사는 별도 회견에서 앨런에게 폭력범죄시 화기사용 2건과 위험한 무기를 사용한 공무집행 방해 1건의 혐의를 우선 적용한다고 밝혔다. 27일엔 기소 후 법정 출석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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