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미국 수도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명문 이공계 대학 졸업생이자 교육업계 종사자였던 것으로 밝혀지며 파장이 일고 있다. 31세 남성 콜 토마스 앨런은 캘리포니아주 토랜스에 거주하던 중산층 출신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학문적 엄격함으로 정평이 난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2017년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날 저녁 워싱턴DC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이 진행되던 중, 앨런은 외부 보안 검색 구역에 차량을 돌진시키며 경호 인력을 향해 발포했다. 현장에서 즉시 제압된 그에게서는 산탄총 1정, 권총 1정, 다수의 칼이 발견됐다.
학창시절 앨런의 이력은 화려했다. 재학 중 휠체어 긴급 제동장치 시제품을 개발해 지역 매체의 조명을 받았으며, 교내 기독교 모임과 스펀지 탄환 장난감 총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도밍게즈힐스 캠퍼스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직업 경력도 다채로웠다. 칼텍 조교 경험을 시작으로 기계 엔지니어로 1년간 일했고, 이후 대입 준비 전문 교육업체 C2 에듀케이션에서 수년간 시간제 강사로 근무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달의 교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게임 분야에도 관심을 보여 온라인 플랫폼 스팀에서 화학 원리 기반의 비폭력 격투 게임 '보어돔'을 직접 개발해 판매해왔다.
정치적 성향과 관련해서는 연방선거위원회 기록상 지난해 10월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 측에 25달러를 후원한 내역이 있으나, 특정 정당 가입 여부는 드러나지 않았다.
앨런의 지도교수였던 빈 탕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AP통신 인터뷰에서 깊은 충격을 드러냈다. 그는 "언제나 강의실 맨 앞줄을 고수하며 과제 관련 질문 이메일을 빈번히 보내던 조용하고 예절 바른 학생"이었다고 회고했다.
앨런은 행사장인 워싱턴 힐튼 호텔 투숙객 신분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피격당한 경호원 1명은 방탄복 덕분에 중상을 면했다. 총성 직후 긴급 대피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범인을 "외톨이 늑대"이자 "정신 나간 자"로 규정했다.
구체적 동기와 표적은 수사 중이나, CBS 방송은 수사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앨런이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을 겨냥해 총격하려 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흉기를 이용한 연방 공무원 폭행 및 총기 사용 혐의로 기소 절차를 밟고 있으며, 앨런은 27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