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이 없는 선함은 약하고 선함이 없는 지식은 위험하다.” 미국 명문 고등학교 필립스엑시터아카데미의 설립자 존 K 필립스의 말이다. 이 학교는 학업 능력보다 타인을 위해 배움을 쓰는 ‘인성’을 교육의 핵심 이념으로 삼아 왔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업무 능력을 뛰어넘는 시대가 오고 있다.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공감과 소통 능력, 즉 인성이야말로 다가올 미래 인재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실력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교육 현장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인은 대입 전형 요소 중 ‘인성’을 가장 중시한다고 답했다. 과거 수능 성적이 최우선이던 시대와 달리 응답자의 약 30%가 인성 및 봉사활동이 중요하게 반영돼야 한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주요 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도 협력과 존중, 나눔과 배려, 책임감을 포괄하는 ‘공동체 역량’을 비중 있게 평가한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책상 앞에서 홀로 공부만 잘하는 아이가 미래 사회의 리더가 되기는 어려워졌다.
타인을 존중하고 기꺼이 협력하는 공동체적 인성은 학교 교육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다. 그 바탕에는 반드시 ‘가정’이 있어야 한다. 일상적인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상대를 이해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부모가 자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대화가 단절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부모의 말을 ‘경청’이 아닌 ‘훈계’로 느끼기 때문이다.
갈등 상황에서 유용한 소통 방식이 바로 ‘나¯전달법(I¯Message)’이다. “네가 또 그랬잖아”처럼 상대를 지적하는 ‘너’ 중심 화법 대신 ‘나’를 주어로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자녀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서술하고 그 행동이 내게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말한 뒤 나의 진솔한 감정과 자녀에게 바라는 점을 명확히 전하면 된다. 이를 통해 자녀는 억울함이나 방어기제 없이 스스로 행동을 돌아보고 수정할 수 있는 긍정적인 힘을 얻는다.
자녀 양육은 곧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다. 부모가 먼저 바른 인성을 가지고 아이와 진심으로 소통하려 노력할 때 우리 아이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따뜻하게 주도하는 참된 리더로 자라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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