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신인의 흔들리는156km, 영점 잡은 22세 포수의 한마디 "야, 긴장했냐?" [I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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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신인의 흔들리는156km, 영점 잡은 22세 포수의 한마디 "야, 긴장했냐?" [IS 인터뷰]

일간스포츠 2026-04-26 19:04: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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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긴장했냐?"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5회 1사 1, 2루. 흔들린 신인을 다독이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갔다. 하지만 별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냥 네 공을 던져"라고 짧게 말했다. "어차피 네 공 못 던지면 너만 후회한다. 누구 탓을 할 거냐"라고 덧붙였다. 포수의 말을 들은 신인 투수 박준현(19)은 이후 강타자 르윈 디아즈와 최형우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박준현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했다. 이날 박준현은 최고 158.7km/h의 공을 던지며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올 시즌 안우진(키움·160.3km)에 이어 KBO리그 투수 중 두 번째로 빠른 공이었다. 데뷔 첫 경기 만에 최고 2위 기록을 세웠다. 

이날 박준현과 호흡을 맞췄던 포수 김건희(22)는 후배의 공에 대해 "(안)우진이 형 받았을 때 엄청 좋았었는데, (박)준현이 볼도 그랬다. 예전에 캠프에서 받아 본 공보다 확실히 좋아졌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경기 중에 선배들한테도 '(준현이) 볼 어떻냐'고 물어봤는데 치기 까다롭다고 하시더라. 직구가 투심처럼 떨어질 때도 있고 높은 코스로 치고 올라오는 공도 있었다. 타자 입장에서 정말 치기 어려울 것 같은 공들이었다"라고 감탄했다. 

키움 김건희-박준현. 키움 제공


다만 이날 박준현은 제구가 완벽하진 않았다. 이날 박준현은 볼넷을 4개나 내줬다. 볼 개수는 44개로, 절반 가까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을 던졌다. 위기도 많았다. 2회 무사 만루에 3회부터 5회까지는 1, 2루 위기를 계속 맞았다. 특히 5회엔 야수 실책으로 인해 주자를 두 명 내보내 흔들릴 뻔도 했다. 

이때 김건희가 마운드에 올랐다. 무슨 이야기를 해줬을까. 김건희는 "별 얘기 안했다"라며 "안타 맞더라도 네 공 던지라고 했다. 그랬는데 이후에 자기 템포대로 잘 던지더라. 나는 툭툭 내뱉기만 했는데 준현이가 잘 던진 것 같다"라며 뿌듯한 미소를 보냈다. 

김건희는 이런 후배가 "대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준현이가 (전체 1순위 신인임에도)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해서 힘들었을 수도 있는데, 부담감을 이겨내고 잘 준비해서 1군에 올라왔다는 게 정말 대견하고, 오늘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아까 우진이 형과도 얘기했는데, 준현이가 커브 등 변화구 완성도만 높힌다면 정말 치기 어려운 투수가 될 거라고 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더 잘 될 것 같은 투수다"라고 말했다. 

키움 김건희. 키움 제공


김건희는 이날 1-0으로 앞선 8회, 달아나는 추가 적시타를 때려내며 후배의 승리를 지켰다. 김건희는 "이전 타석에서 잘 안 풀려서 제발 내게 기회가 왔으면 한다고 속으로 되뇌었다. 그 때 감독님이 (앞 타자) 임지열 선배에게 번트 대라고 할테니, 그 뒤에 '큰 거 말고 짧게 하나 칠 수 있냐'고 하셨다. 그래서 투 스트라이크로 카운트 몰렸을 때 나도 모르게 배트를 짧게 잡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간절함에서 나온 안타였던 것 같다. 어떻게든 정말 치고 싶었다"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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