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역세권’ 여부가 집값과 청약 성패를 가르는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같은 지역, 비슷한 조건의 단지라도 지하철 접근성에 따라 수억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면서 수요 쏠림이 한층 더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분양 시장에서는 역과의 거리 차이가 경쟁률을 극단적으로 갈라놓고 있다. 수도권 신규 분양 단지 가운데 지하철역이 도보권에 포함된 단지들은 수십 대 1을 훌쩍 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역세권에서 벗어난 단지들은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단지는 사실상 미달에 가까운 성적을 보이며 같은 시장 내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더블역세권이나 환승이 가능한 주요 거점 인근 단지일수록 청약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지하철 거리 하나로 갈린 청약 성적표
여러 노선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입지는 직장 접근성을 크게 개선시키는 동시에 향후 개발 기대감까지 반영되면서 투자 수요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매매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서울 주요 지역의 역세권 신축 아파트는 1년 사이 수억원대 상승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비역세권 단지들은 상승폭이 제한적이거나 거래 자체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동일 생활권 안에서도 ‘지하철 도보 가능 여부’ 하나로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기적인 흐름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출퇴근 수요가 절대적인 만큼 교통 편의성이 곧 자산 가치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 확충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역세권 프리미엄은 오히려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내 공급을 앞둔 주요 분양 단지들 역시 대부분 역세권 입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건설사들은 지하철 접근성뿐 아니라 복합환승센터, 업무지구 접근성 등을 강조하며 수요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주요 업무지구까지 10~20분 내 이동이 가능한 단지들은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 관심까지 동시에 끌어모으고 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역세권 중심의 ‘선별적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와 경기 변수에도 불구하고 입지 경쟁력이 확실한 지역으로 자금이 몰리는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역과의 거리’가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직관적인 투자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같은 아파트라도 위치에 따라 수억원의 격차가 발생하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공급 감소와 분양가 상승 압박까지 더해질 경우, 핵심 입지와 외곽 지역 간 가격 격차는 한층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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