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새로운 구조의 ‘5세대 실손보험’이 시장에 출시된다. 보험료를 대폭 낮추는 대신 보장 범위를 조정한 것이 특징으로, 기존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상품 전환 여부를 두고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5월 초를 목표로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번 개편은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 온 비급여 진료의 과잉 이용을 줄이고, 필수 치료 중심으로 보장을 재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보험료다. 5세대 실손보험은 동일 연령 기준에서 기존 2세대 상품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40대는 월 1만 원대, 60대는 4만 원 안팎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기존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이다. 보험료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소비자에게는 매력적인 조건으로 평가된다.
보험료는 낮아졌지만 보장 구조는 변화
다만 보험료 인하와 함께 보장 구조도 달라졌다. 5세대 상품은 중증 질환과 관련된 비급여 항목은 기존과 유사하게 유지하되, 비교적 경증에 해당하는 비급여 진료는 보장 비율과 한도를 낮췄다. 특히 도수치료와 일부 신의료기술 등은 보장에서 제외되거나 본인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본인부담 구조 역시 변화했다. 기존 실손보험은 급여와 비급여 모두 낮은 자기부담률로 폭넓은 보장을 제공했지만, 이로 인해 보험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5세대 상품은 비중증 비급여에 대해 최대 50% 수준까지 본인 부담을 높여 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줄이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급여 항목에서도 일부 조정이 이뤄진다. 입원 치료는 기존과 유사한 수준의 부담 구조를 유지하지만, 외래 진료는 건강보험 기준과 연동되면서 환자 부담이 다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실손보험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동안 낮은 자기부담률과 광범위한 보장으로 인해 의료 이용이 증가했고, 이는 곧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새로운 상품은 이러한 흐름을 바로잡기 위해 보장 범위를 조정하고 보험료를 안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문가들은 가입자의 의료 이용 패턴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병원 이용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낮아진 보험료의 장점이 크게 작용할 수 있지만, 비급여 진료를 자주 이용하는 경우라면 보장 축소로 인해 체감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5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 절감’과 ‘보장 조정’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맞물린 상품이다. 기존 가입자라면 단순히 비용만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의료 이용 성향과 필요한 보장 범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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