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광역단체장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대다수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경쟁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야 후보가 모두 확정된 14개 광역단체 중 경북을 제외한 11곳에서 민주당이 오차범위를 벗어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수도권 표심은 현재 여당 쪽으로 확연히 기울었다. 서울의 경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2∼23일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45.6%를 얻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35.4%)를 10.2%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인천에서도 한국갤럽 7∼8일 조사 결과 민주당 박찬대 후보(49%)가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33%)를 16%포인트 격차로 앞서고 있다.
충청권 민심 역시 여당에 우호적인 흐름이 감지된다. 조원씨앤아이·리서치앤리서치의 18∼19일 조사에서 충남 박수현 후보 42.2%, 대전 허태정 후보 46.3%, 세종 조상호 후보 44.9% 등 민주당 후보 전원이 경쟁자를 오차범위 밖에서 제쳤다. 강원에서는 민주당 우상호 후보(48%)가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37%)를, 제주에서는 민주당 위성곤 후보(47%)가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6%)를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경남마저 민주당 우위가 나타났다. KSOI 20∼21일 조사에서 민주당 김경수 후보(46.9%)는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35.7%)보다 11%포인트 이상 높은 지지를 받았다. 대구에서도 한국리서치 20∼22일 조사 결과 민주당 김부겸 후보(36%)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15%)에 21%포인트 격차를 벌렸다. 다만 경북에서는 에이스리서치 10일 조사에서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49.2%)가 민주당 오중기 후보(26.5%)를 크게 제압해 유일하게 야당이 수성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영남권 일부에서 보수층이 다시 뭉치는 기류가 포착되고 있어 주목된다. 부산의 경우 한국리서치 17∼19일 조사에서 민주당 전재수 후보(40%)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34%)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일주일 전 KSOI 조사 당시 12.8%포인트였던 차이가 급격히 축소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 선언이 보수 지지층을 자극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구에서도 미세한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리서치의 20∼22일 조사와 11∼13일 조사를 비교하면 김부겸-추경호 간 격차가 28%포인트에서 21%포인트로 줄었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주호영 의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변수가 해소되면서 지지층 결집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한국갤럽 23일 공개 자료에서 대구·경북 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3%, 국민의힘 41%로 1주 전보다 야당 지지가 8%포인트 급등했다.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도 격차 축소 추세가 확인된다. 양당 후보 확정 이후 첫 조사인 KSOI 22∼23일 결과에서 정원오 후보 45.6%, 오세훈 후보 35.4%로 나타나 2주 전 한국갤럽 조사(정원오 52%, 오세훈 37%)보다 간극이 좁아졌다. 부동층 향방이 최종 승패를 가를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원성훈 케이스탯리서치 부사장은 "20대 대선 직후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압승한 패턴이 이번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한동훈 전 대표 등장으로 보수 진영에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