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미·이란 2차 협상 불투명해지자…파키스탄 수도권 봉쇄 풀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르포] 미·이란 2차 협상 불투명해지자…파키스탄 수도권 봉쇄 풀려

연합뉴스 2026-04-26 16:07:19 신고

3줄요약

버스 운행하고 화물차 통제도 해제…레드존·협상장은 여전히 막아

버스 운행 재개한 이슬라마바드 버스 운행 재개한 이슬라마바드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회담 개최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오전 일부 보안 통제가 풀린 중재국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시내버스가 다시 운행하고 있다. 2026.4.26 son@yna.co.kr

(이슬라마바드·라왈핀디=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오늘 오전부터 통제가 많이 풀렸습니다. 그런데도 다들 잘 몰라서 집 밖으로 거의 안 나옵니다."

26일 오전(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중심가인 '블루구역'(Blue Area)에서 주요 정부 기관이 모인 '레드존'(red zone·적색구역)으로 이어지는 도로 대부분은 뚫려 있었다.

지난 11∼12일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회담이 열리기 전부터 설치해 둔 바리케이드가 아직 곳곳에 남아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한쪽은 열어 둔 상태였다.

바리케이드 주변에 파키스탄 경찰관들이 아예 없는 곳도 있었고, 그나마 자리를 지킨 경찰관들은 앉아서 쉬거나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불과 며칠 전까지 무장 상태로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쉬고 있는 파키스탄 경찰관들 쉬고 있는 파키스탄 경찰관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회담 개최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오전 일부 보안 통제가 풀린 중재국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 도로 검문소 인근에서 경찰관들이 쉬고 있다. 2026.4.26 son@yna.co.kr

그러나 총리 관저와 외교단지 등이 있는 레드존 안으로는 여전히 접근할 수 없었다. 보안 태세가 레드존에서 시내 방향으로 한 블록(구역) 앞까지만 풀린 듯했다.

레드존 안에 있는 파키스탄 국회가 가까이에서 보이는 소규모 광장 '퍼레이드 그라운드'에서는 라왈핀디까지 이어지는 메트로 버스뿐만 아니라 전기 시내버스도 운행하고 있었다.

파키스탄 정부가 운영하는 버스회사의 직원인 라킴(30)은 "오늘 오전 6시부터 이슬라마바드에서 시내버스가 다시 운행하기 시작했다"며 "아직 시민들이 버스가 다닌다는 사실을 잘 몰라 평소보다 손님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메트로 버스는 텅텅 비어있었고, 시내버스에도 승객은 4∼5명밖에 타지 않았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2월 말 시작된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치솟자 이달 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한 달 동안 이슬라마바드에서 모든 버스 요금을 받지 않고 있다.

버스 운행 재개한 이슬라마바드 버스 운행 재개한 이슬라마바드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회담 개최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오전 일부 보안 통제가 풀린 중재국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시내버스가 다시 운행하고 있다. 2026.4.26 son@yna.co.kr

그런데도 최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회담을 전후로 보안 통제가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강화되면서 버스 이용률은 저조했다.

이날 1차 종전 협상이 열린 '세레나 호텔'로 이어지는 도로들은 여전히 차단된 상태였다.

검문소에서 만난 파키스탄 경찰관은 "아직 세레나 호텔에 VIP 손님들이 남아 있다"며 "그 손님들이 오늘 떠나면 이쪽 도로도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

"VIP 손님이 누구냐"는 말에 그는 "말할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시외버스 운행 재개한 라왈핀디 시외버스 운행 재개한 라왈핀디

(라왈핀디[파키스탄]=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회담 개최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오전 일부 보안 통제가 풀린 중재국 파키스탄 라왈핀디에 있는 피르와드하이 종합터미널에서 버스가 다시 운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26.4.26 son@yna.co.kr

이슬라마바드뿐만 아니라 이번에 보안 통제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인 라왈핀디도 이날 다시 활기를 찾는 분위기였다.

이슬라마바드와 붙어 있어 '쌍둥이 도시'로 불리는 이곳은 미국과 이란 대표단의 항공기가 들어올 수도 있는 공군기지가 있다는 이유로 사실상 1주일가량 봉쇄됐다.

상가 대부분이 문을 닫아야 했고 시외버스를 포함한 대중교통도 끊겼다. 또 1만명 넘는 경찰관이 시내 곳곳에 배치됐고 검문소마다 화물차 통행도 차단했다.

여전히 버스 멈춘 파이자바드 고속버스 터미널 여전히 버스 멈춘 파이자바드 고속버스 터미널

(라왈핀디[파키스탄]=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회담 개최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오전 중재국 파키스탄 펀자브주 라왈핀디에 있는 파이자바드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버스 운행이 재개되지 않아 직원과 보안요원들이 쉬고 있다. 2026.4.26 son@yna.co.kr

파키스탄 수도권에서 가장 큰 파이자바드 고속버스 터미널은 이날 오전 여전히 운영하지 않았지만, 5㎞가량 떨어진 피르와드하이 종합터미널에서는 주변에 고속버스가 늘어선 채 운전기사들이 운행 준비를 하고 있었다.

파이자바드 터미널에 있는 버스 회사인 '파이살무버'의 보안직원 나시르(28)는 "원래 오늘까지 록다운(봉쇄)한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다"며 "정부 지침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외버스 운행 재개한 라왈핀디 시외버스 운행 재개한 라왈핀디

(라왈핀디[파키스탄]=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회담 개최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오전 일부 보안 통제가 풀린 중재국 파키스탄 펀자브주 라왈핀디에서 시외버스가 다시 운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26.4.26 son@yna.co.kr

그러면서 "다른 터미널과 달리 이곳은 워낙 규모가 커서 한번 폐쇄했다가 열면 다시 또 버스 운행을 중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앞으로 2차 종전 회담이 언제 또 열릴지 알 수 없고 협상단도 여기 공군기지를 이용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당분간 완전히 통제가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피르와드하이 터미널에 있는 정부 운영 버스 회사인 '나트코' 관계자는 "어젯밤부터 버스 운행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 운영 버스 회사 매표소 파키스탄 정부 운영 버스 회사 매표소

(라왈핀디[파키스탄]=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회담 개최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오전 파키스탄 펀자브주 라왈핀디에 있는 피르와드하이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현지인 승객이 승차권을 사고 있다. 2026.4.26 son@yna.co.kr

그러나 이 터미널도 많은 파키스탄인이 이날부터 일부 보안 통제가 풀린 사실을 알지 못해 평소보다 훨씬 한산했다.

인근에 있던 택시기사 와지르(47)는 "원래 입구 도로에서 터미널 안쪽까지 차로 30분 넘게 걸릴 정도로 복잡한 터미널"이라며 "오늘은 안쪽으로 들어오는 데 10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승객이 많이 없다"고 말했다.

라왈핀디에 사는 아르만(54)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파키스탄이 중재하기로 나선 것은 좋지만 보안 통제로 수도권 시민들이 받는 고통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이번에 무산된 2차 종전 회담이 다시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려 사전에 보안 통제를 또 할 경우 그땐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슬라마바드행 운행 통제 풀린 화물차들 이슬라마바드행 운행 통제 풀린 화물차들

(라왈핀디[파키스탄]=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회담 개최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오전 일부 보안 통제가 풀린 중재국 파키스탄 펀자브주 라왈핀디에서 화물차들이 다시 운행하고 있다. 2026.4.26 son@yna.co.kr

현재 휴전 상태인 미국과 이란은 지난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1차 종전 협상에 나섰지만 결렬됐고, 지난 21일께로 예상된 2차 협상도 불발됐다.

지난 24일 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의 파키스탄 방문으로 기대된 이번 주말 협상까지 결국 무산되면서 양측은 당분간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간접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을 만나 이란의 종전 관련 입장과 요구사항을 전달한 뒤 전날 오만으로 떠났고, 곧바로 미국도 협상 대표단의 파키스탄행을 취소했다.

다만 아라그치 장관은 오만에서 러시아로 순방하러 가기 전 이날 다시 파키스탄을 찾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o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