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두산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오늘 (마무리 투수 등판 상황이 되면) 누가 나갈지는 미지수다. 갑작스러운 상황이니까 오늘 상황을 보고 다음 주에 누군가를 (마무리로) 정하든 해야 할 것"이라며 "시즌 시작부터 생각한 불펜 운용이 다 어긋났다. 대비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김택연은 지난 24일 불펜 투구 중 오른쪽 어깨 통증을 느껴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극상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 2~3주 후 재검진을 받아야 복귀 시점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은 25일 그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택연이 빠진 날, 두산은 재앙과 같은 역전패를 당했다. 25일 LG전에서 선발 투수 최민석의 호투룰 앞세워 8회까지 5-3으로 앞섰다. 그러나 김택연이 없는 두산 뒷문은 너무 헐거웠다. 9회 초 이병헌을 투입했지만, 1사 만루에서 오스틴 딘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투입된 윤태호도 역전 결승타를 맞아 두산은 3연패를 당했다.
'마무리 3년 차' 김택연은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두산 불펜이 불아한 가운데 '김택연까지만 연결하면 이긴다'는 승리 공식이 있었다. 그러나 김택연이 정규시즌 개막 한 달도 되지 않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두산 마운드는 초비상이 걸렸다. 25일 역전패가 단순한 1패에 그치지 않는 이유다.
김원형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김택연이 최소 한 달 정도는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신 마무리로 세울 만한 카드도 마땅치 않다. 김 감독은 "당분간 마무리 운용은 스코어 차, 상대 타자 등 그 상황에 맞춰 불펜 투수를 투입해야 할 것 같다"며 "어제(25일) 많이 던진 투수들도 있으니 오늘은 경기를 좀 봐야할 것이다. 필승조가 명확하게 돌아가야 하는데 초반부터 불펜 한 명 한 명 공백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뾰족한 대안이 없는 가운데 김원형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게서 희망을 보려 했다. 그는 "김정우는 계속 괜찮은 볼을 던지고 있다. 양재훈 같은 경우는 캠프 때부터 눈여겨봤는데 막상 (정규시즌) 경기에 들어오니 (기량이) 잘 안 나왔다. 최근 경기 등판에서 자기 공을 던지더라. 어제도 풀카운트까지 갔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1이닝을 해결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정우와 양재훈이 어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다음 경기를 기대할 수 있는 투구를 했다. 김택연이 없는 사이에 양재훈, 김정우, 이병헌, 이영하가 해줘야 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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