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가 ATP 챌린저 광주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대회 역사를 새로 썼다. 덴마크의 아우구스트 홀름그렌(세계 185위)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0(6-4, 7-5) 완승을 거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16년 창설 이래 이 대회 단식 부문에서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광주 진월국제테니스장에서 펼쳐진 결승전은 치열한 서브 싸움으로 막을 올렸다. 양측 모두 첫 서브 성공률이 60%를 상회했고, 서브에이스 역시 권순우 6개, 홀름그렌 7개로 팽팽했다. 그러나 1세트 세 번째 게임에서 흐름이 갈렸다. 다섯 차례 듀스가 반복된 접전 끝에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낸 권순우가 이후 서브게임을 완벽히 수성하며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중반부터 경기 양상이 바뀌었다. 랠리 길이가 눈에 띄게 늘어난 가운데 권순우는 상대의 여섯 번째 서브게임에서 기막힌 드롭샷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홀름그렌의 더블폴트가 터지면서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직후 자신의 서브게임을 흔들림 없이 마무리하며 7-5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국제대회 통산 15회 우승이라는 기록이 완성됐다. ATP 챌린저 무대만 따지면 올해 1월 베트남 판티엣 대회 이후 석 달 만에 거둔 다섯 번째 타이틀이다. 종전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이었던 2018년 남지성(당진시청)의 준우승을 넘어선 쾌거이기도 하다.
라이브 랭킹은 248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2024년 1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세계 300위권 안으로 복귀한 것이다. 오는 7월 전역 예정인 그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5월 중 추가 포인트 확보로 220위 이내에 진입하면 6월 말 개막하는 윔블던 예선 출전 자격을 노려볼 수 있다.
권순우는 우승 직후 "하루빨리 100위 안에 들어가 그랜드슬램 무대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군 복무 경험에 대해서는 "입대 전 8~9년간 투어 생활을 했는데, 그때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이번 군 생활을 통해 다르게 바라보게 됐다"며 "재정비 시간이 됐고 마음가짐도 긍정적으로 달라졌다. 참모장님, 2경기대대장님, 훈련처장님, 감독님 등 모든 분들께 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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