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에서 일제히 임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수조 원대 투자를 이어가며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환자 투약 단계에 진입하며 본격적인 개발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ADC는 항체의 표적성과 세포독성 약물의 항암 효과를 결합한 치료 방식으로, 항체에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기존 화학항암제 대비 약물 독성을 줄이면서도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셀트리온은 다수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2022년 피노바이오의 플랫폼 기술 'PINOT-ADC' 를 확보한 이후, ADC 기반 항암 신약 후보물질 3종을 모두 환자 투약 단계에 올렸다.
'CT-P70', 'CT-P71', 'CT-P73' 등 3개 파이프라인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으며, CT-P73은 올해 1분기, CT-P70과 CT-P71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각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특히 CT-P70과 CT-P71은 FDA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아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중심 사업에서 신약 개발로 영역을 확장하며 ADC 시장에 진입했다. 2023년 12월 인투셀과 공동연구·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첫 신약 파이프라인 'SBE303'의 글로벌 임상 1상에 착수했다.
최근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공개된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SBE303은 기존 넥틴-4 표적 치료제 대비 항체의 종양세포 결합 특이성과 세포 내 약물 전달 효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간질성 폐질환(ILD) 등 부작용 신호도 관찰되지 않아 가능성을 확인했다.
항암제 포트폴리오가 강한 종근당은 바이오 신약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ADC 개발에 나서고 있다. 2023년 네덜란드 시나픽스의 플랫폼 기술을 도입한 이후, 독자 개발한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 타깃 ADC 'CKD-703'을 개발 중이다.
해당 후보물질은 글로벌 임상 1/2a상에서 미국 내 첫 환자 등록을 시작했다. 비소세포폐암(NSCLC) 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과 미국 약 12개 기관에서 진행 중이며, 국내에서도 임상 승인을 받아 상반기 환자 등록이 이뤄질 예정이다. 회사는 향후 유럽 등으로 임상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ADC 시장은 올해 약 20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에서 2031년 700억 달러(약 104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주요 암종에서 ADC가 1차 치료제로 확대될 경우 환자 수와 투약 기간이 크게 늘어나 시장 규모가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현재까지 FDA 승인을 받은 ADC 치료제는 15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ADC 기술이 높은 가치 평가를 받는 이유는 1차 치료제로서의 확대에 있다"며 "ADC가 항암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어 향후 시장이 더 크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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