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만 명이 거쳐가는 국가 시험 출제 시설이 심각한 노후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3일 언론에 두 번째로 공개된 이 국가보안시설에서는 221개 과목, 21종의 시험 문제가 만들어진다. 지난해에만 4만1천621명의 인력이 이곳을 다녀갔다.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출제진은 시험당 최대 300명 규모로 약 보름간 합숙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숙소는 2인 1실이 원칙이지만 인원이 몰릴 때면 체력단련실 바닥에 매트를 깔아 임시 잠자리로 활용하는 실정이다.
준공 20여 년이 지나면서 수용 능력은 한계에 달했다. 중앙정원은 비좁아 산책 시 충돌을 막으려고 요일마다 보행 방향까지 지정해둔 상태다. 출제 기간 중에는 경조사나 응급상황 외에 외출 자체가 금지되어 휴식 공간 부족이 더욱 체감된다.
인접한 채점·면접·역량평가 건물 사정은 더 열악하다. 낡은 교육시설을 고쳐 쓰는 탓에 천장 붕괴 사고까지 발생했고, 시설 확장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인사혁신처의 설명이다.
이 같은 환경 때문에 출제위원 섭외에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인사처 관계자는 토로했다. 열악한 조건을 꺼리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세종시에 국가채용센터 건립을 추진한다고 26일 발표했다. KTX 오송역에서 버스로 20분 거리인 6-1생활권에 3만㎡ 규모로 들어서며, 총 사업비는 1천387억원이다. 지난달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으로 확정되어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적정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올해 말 정부 예산에 반영되면 내년부터 설계에 착수해 2030년 완공이 목표다. 인사처는 새 센터가 가동되면 이원화된 채용시설로 인한 비효율이 크게 줄고, 국가·지방·공공기관 채용을 포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사처 관계자는 "대규모 전용 면접 시설을 공공 부문 전체에 개방해 상시 운영하고, 출제 대행 등을 통해 채용 공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역량평가와 면접이 한 곳에서 가능해져 응시자 편의도 개선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공공부문 인재 채용의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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