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일본 마치다젤비아가 창단 첫 아시아 무대에서 돌풍을 거듭했으나 수적 우위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알아흘리를 넘어서지 못했다.
26일(한국시간) 사우디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결승전을 치른 알아흘리가 연장 접전 끝에 마치다를 1-0으로 꺾었다.
마치다는 이번 ACLE에서 가장 큰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었다.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권역에서는 5승 2무 1패로 전체 1위에 올랐고, 16강에서 강원FC를 만나 1, 2차전 합계 1-0으로 사우디 중립구역에서 열리는 8강에 진출했다. 마치다는 8강에서 사우디 거함 알이티하드를, 4강에서 아랍에미리트의 샤바브알아흘리를 잇달아 1-0으로 제압하고 결승까지 진출했다.
사실상 원정이었던 이번 경기에서도 마치다는 분전했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알아흘리의 팬들은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알아흘리에게 열성적인 응원을 보냈다. 그 과정에서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도 연출됐다. 대표적으로 후반 30분 소마 유키가 코너킥을 처리하기 위해 코너플래그로 향했을 때, 알아흘리 팬들은 이물질을 투척하며 소마를 위협했다. 코너킥 키커였던 소마는 실제로 이물질에 맞기도 했다.
그런 중에도 마치다는 상대 퇴장으로 천재일우를 맞았다. 후반 23분 마치다의 테테 옌기와 알아흘리의 자카리아 하우사위가 경합 이후 부딪혔는데, 하우사위가 순간적으로 분을 삭이지 못하고 옌기의 얼굴 하단에 박치기를 시전했다. 이 광경을 바로 앞에서 본 주심은 고민도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옌기는 출혈까지 발생했고, 분명한 퇴장성 반칙이었음에도 알아흘리 팬들은 경기장에 물병을 던지는 추태를 부렸다.
하지만 마치다는 끝내 알아흘리에 패배했다. 정규시간을 0-0으로 마친 뒤 연장전에 돌입한 마치다는 연장 전반 6분 리야드 마레즈가 올린 크로스를 걷어내지 못했고, 마치다 수비 뒤쪽으로 돌아나간 프랑크 케시에를 완전히 놓치고 말았다. 케시에의 퍼스트 터치가 완벽하진 않았어도 골문 앞에 공이 떨궈졌고, 수비와 경합 이후 집중력을 발휘한 피라스 알부라이칸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베스트 골키퍼상을 받은 타니 코세이도 이 슈팅은 막지 못했다.
이번 경기 나상호는 벤치에서 출발해 후반 17분 에리크와 교체돼 경기장에 들어섰다. 정규시간 중 사실상 유일하게 오랜 시간을 뛴 교체였다는 점에서 쿠로다 고 감독이 나상호를 ‘게임 체인저’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나상호는 마치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그러했듯 공격적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팀이 ACLE 준우승에 머무르는 걸 지켜봐야만 했다.
사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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