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희준 기자= 경남FC전 패배는 파주프런티어 선수단이 발전해야 할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였다.
25일 파주스타디움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9라운드를 치른 파주가 경남에 2-3으로 역전패했다. 파주는 승점 12점으로 리그 5위에 머물렀다.
양 팀은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날 선발 출전한 25세 이하 선수는 파주가 7명, 경남이 6명이었다. K리그2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22세 이하 선수도 파주가 3명, 경남이 4명을 선발로 활용했다. 유망한 선수가 많기 때문에 파주스타디움에는 염기훈 U23 코치와 양영민 U23 골키퍼 코치가 방문해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된 배현서를 비롯한 U23 선수들의 성장세를 관찰했다.
젊은 선수단의 강점은 단연 에너지 레벨이다. 특히 파주는 올 시즌 단단한 조직력에 높은 에너지 레벨을 더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상대에게서 공을 빼앗았을 때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해 곧장 상대 골문을 타격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지난 성남FC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릴 때도 루크의 탈취 이후 박수빈의 저돌적인 드리블, 보르하 바스톤의 반 박자 빠른 슈팅과 최범경의 마무리가 순식간에 이뤄졌다.
다만 젊은 선수단은 경험 부족으로 인한 경기력 기복이 생기기도 쉽다. 파주가 공격에 보르하 바스톤, 중원에 최범경 혹은 홍정운, 수비에 김현태를 무조건 선발하는 이유다. 경남 역시 이번 경기에서 윤일록을 미드필더진에 배치해 안정감을 배가했다. 배성재 경남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일록이가 들어가는 건 나이가 어린 선수단에 무게중심을 잡아줄 리더가 필요해서”라고 명확하게 베테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게다가 경남에 비해 파주에는 프로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도 제법 있다. 이날 선발진만 놓고 보면 올 시즌 프로에 데뷔한 선수는 3명이고, 프로 2년차인 이대광과 박수빈은 각자의 이유로 프로 무대에서 많이 뛰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파주가 패배한 것도 경험 부족에서 나왔다. 이날 파주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14분 김정현에게 선제골을 허용할 때까지는 흔들리는 듯했으나 이후 조직력을 재정비했고, 전반 44분 최범경의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과 전반 추가시간 3분 보르하 바스톤의 골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경기 흐름을 뒤바꾼 건 유재준의 경고 누적 퇴장이었다. 후반 25분 공이 터치라인 바깥으로 나갔을 때 김하민이 유재준을 강하게 밀치며 양 팀 선수들 사이에 소동이 벌어졌다. 이때 유재준은 공을 뒷발로 차며 경기 흐름을 방해했고, 주심은 유재준이 시간 지연 행위를 했다고 판단해 두 번째 경고와 함께 퇴장을 명령했다. 유재준이 몸싸움 과정에서 명백한 피해자였다는 점에서 불필요한 행위로 퇴장당한 건 아쉬운 판단이었다.
이때부터 파주가 급격히 흔들렸다. 파주는 4-4-1 전형으로 전환했지만, 두 줄 수비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경남이 크로스를 활용한 공격으로 재미를 보기 시작한 것도 이 시점이었다. 파주는 스트라이커 보르하 바스톤 대신 풀백 이택근을 투입하며 수비 강화를 도모했다. 이택근을 윙어로 세워 크로스를 막으려는 복안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적중하지는 못했다. 파주는 수세에도 공격에 대한 의지를 보였는데, 이것이 상대 측면을 제어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경남은 후반 36분 조상준의 크로스에 이은 단레이의 헤더골, 후반 38분 조진혁의 크로스에 이은 단레이의 헤더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파주는 양 측면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고, 문전에서 헤더를 노리는 단레이도 방해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4-4-1로 변환하는 시점에서 측면과 중앙 중 한 곳은 명확하게 방어해내야 했으나 분위기가 처진 파주는 무기력하게 경남에 승리를 내줬다.
경기 후 제라드 누스 감독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퇴장 후에 상대방이 크로스를 많이 올렸는데, 그 장면에서 우리가 실점을 너무 빨리 허용했다. 선수 1명이 적었어도 실점을 이렇게 허용했다면 그걸 보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재준의 퇴장 장면에 대해서는 “경기를 결정지은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말을 아꼈는데, 누스 감독은 라커룸 안에서 퇴장과 역전패에 대해 선수단에 명확한 질책과 메시지를 던졌다고 한다.
경기 후 최범경은 “이번 경기는 다른 패배보다도 힘들었다. 선제실점을 할 때까지도 우리가 정신을 못 차렸던 부분이 있다”라며 “퇴장을 당하고 버티는 힘이 있었는데, 급격하게 선수단 집중력이 떨어졌다. 똑같이 했다면 실점하지 않았을 텐데 많이 아쉽다”라고 패배 원인을 선수단의 집중력 부족에서 찾았다.
파주는 돌발 상황에서 아쉬운 대처 능력으로 승점 3점을 얻을 기회를 놓쳤다. 그렇다고 파주가 이러한 선발 구성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해 선수단에 프로 경험을 꾸준히 쌓아올리는 게 장기적으로는 좋다. 다만 이번 경기와 같은 돌발 상황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지금과 같은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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