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마다 영화 속 명장면이 한가득… 푸른 바다 품은 절벽 위 '이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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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마다 영화 속 명장면이 한가득… 푸른 바다 품은 절벽 위 '이 마을'

위키푸디 2026-04-26 08:5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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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기운이 완연한 요즈음, 부산 영도의 절벽 위 골목에는 쪽빛 바다를 배경으로 긴 그림자가 드리운다. 봉래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시원한 바람이 낡은 담벼락 사이를 스치고, 발 아래로는 끝없는 바다가 펼쳐지는 이곳은 ‘흰여울문화마을’이다.

도심에서 다리 하나만 건넜을 뿐인데, 복잡한 도시의 소음은 사라지고 파도 소리만이 귓가를 채운다. 가파른 절벽 끝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 덕분에 ‘부산의 산토리니’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영도대교를 건너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 마주하는 이 마을은 지형적 특징 덕분에 부산항에 들어오려는 배들이 닻을 내리고 잠시 머무는 평화로운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피난민의 삶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골목

출처 한국관광공사
출처 한국관광공사

이 마을이 처음부터 화려한 관광지였던 것은 아니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가파른 산비탈에 하나둘씩 집을 짓고 터를 잡으며 마을이 만들어졌다. 좁고 험한 절벽 위에서 삶을 이어가야 했던 이들의 애잔한 역사가 골목 곳곳에 녹아있다.

2011년부터 낡고 비어 있던 집들을 고쳐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문화 공간으로 바꾸기 시작하면서 마을은 비로소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흰여울’이라는 이름도 봉래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바다에 부딪힐 때 생기는 하얀 거품이 마치 흰 눈이 내리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픈 역사를 딛고 일어선 마을인 만큼, 그저 예쁜 풍경을 넘어선 묵직한 울림을 준다. 낡은 지붕과 알록달록한 담장 벽화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새로운 생명력을 뿜어낸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출처 한국관광공사

마을 중심을 가로지르는 골목을 걷다 보면 영화 <변호인> 에서 주인공이 머물렀던 담벼락이나 <범죄와의 전쟁>  배경이 된 장소들이 여행자들을 반긴다. 골목마다 안내판이 잘 갖춰져 있어 영화 속 명장면을 떠올리며 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특히 영화 속 명대사가 적힌 담장 앞은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절벽 위 계단과 바닷길 산책로의 만남

마을 곳곳에는 하트 계단, 무지개 계단 등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계단들이 가파른 비탈을 따라 이어진다. 계단 끝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탁 트인 바다는 시야를 시원하게 채워준다.

좁은 골목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바다 풍경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개성 있는 모습이다. 곳곳에 자리 잡은 작은 책방이나 공방들을 들러보며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넉넉해진다. 이 계단들은 마을 위쪽 도로와 아래쪽 바닷길을 이어주는 가교 구실을 하며, 걷는 이들에게 굽이굽이 숨겨진 풍경을 찾아내는 재미를 준다.

발길을 마을 아래쪽으로 옮기면 바다와 가장 가깝게 맞닿아 걷는 ‘절영해안산책로’를 만날 수 있다. 총 10.6km에 이르는 이 길은 파도 소리를 벗 삼아 걷기 좋은 산책길이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절벽을 뚫어 만든 ‘흰여울 해안터널’이 나타난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터널이지만, 터널 안에서 바다 쪽을 바라보며 찍는 사진은 요즈음 젊은 층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사진 명당이다. 터널 내부에 설치된 조명과 파도 소리가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녀의 역사와 노을이 완성하는 여행의 끝

부산 태종대. / 출처 한국관광공사
부산 태종대. / 출처 한국관광공사

산책로 끝은 부산의 또 다른 명소인 태종대와 연결되어 있어 체력에 맞게 코스를 짜서 걷기에 좋다. 인근 중리해변에는 제주도에서 건너온 해녀들이 정착한 해녀촌도 있어 부산의 바다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맑은 날에는 바다 너머 일본 대마도까지 보일 정도로 시야가 확보되어 걷는 즐거움이 크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잡생각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해녀들이 직접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거나 전시관을 둘러보는 것도 여행을 알차게 즐기는 방법이다.

해질녘 서쪽으로 기우는 노을이 마을 전체를 주황빛으로 물들일 때 방문하면 흰여울문화마을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 다만 이곳은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생활 공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골목을 구경할 때는 너무 큰 소리로 대화하는 것을 삼가고, 주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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