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구글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최대 400억 달러(약 59조 원)를 쏟아붓는 초대형 투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주도권을 쥐기 위한 승부수다.
24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구글은 앤트로픽의 기업 가치를 3800억 달러로 책정하고 총 4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AI 산업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최대 규모의 투자액에 해당한다.
투자 방식은 단계적이다. 구글은 먼저 100억 달러를 앤트로픽에 선지급해 기술 개발의 마중물을 제공한다. 나머지 300억 달러는 앤트로픽이 사전에 합의한 기술적 성과나 시장 목표치 등을 달성할 때마다 순차적으로 집행하는 조건부 구조를 택했다.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되, 투자 위험을 줄이고 확실한 결과물을 끌어내려는 촘촘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시장의 눈길을 끄는 대목은 두 회사의 묘한 관계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모델 ‘제미나이’와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현재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는 치열한 경쟁 상대다. 막대한 자본을 섞은 끈끈한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도 각자의 기술로 시장 점유율을 다투는 ‘적과의 동침’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AI 생태계 내에서 동맹과 경쟁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복합적 관계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두 회사의 밀월은 2023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구글은 앤트로픽에 약 3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기술 개발 속도가 붙자 20억 달러를 추가로 수혈하며 관계를 다졌다. 이번 400억 달러의 초대형 투자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구글의 누적 투자액은 이미 3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확보한 지분율 역시 14%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