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를 맞아 트랙터와 콤바인 등 농기계 가동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면세유 가격이 급등하며 농촌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피넷 유가 정보 시스템 기준 25일 현재 면세 경유 가격은 L당 1천499.15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일 1천103.95원이었던 가격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35.8%나 뛴 것이다. 중동 지역 무력 충돌 이전과 비교하면 약 400원이 상승했으며, 조만간 1천500원 선마저 무너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반 과세 경유의 경우 같은 기간 25% 수준의 오름세를 보여 면세유 상승폭이 훨씬 가파르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과세유에는 정액 세금이 포함돼 있어 가격 변동률 산정 방식에서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경유뿐 아니라 다른 유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부 농기계에 쓰이는 면세 휘발유는 이달 3일 967.57원에서 25일 1천294.74원으로 33.8% 급등했다. 시설원예 농가의 난방 연료인 면세 등유 역시 같은 기간 1천94.15원에서 1천391.60원으로 27.2% 올랐다.
문제는 유류비 상승이 단독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농업용 비닐, 비료 등 핵심 농자재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농가의 경영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생산 원가 부담이 커지면 농축산물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추가경정예산에 623억원 규모의 유가연동보조금을 편성했다. 기준가 대비 인상분의 70%를 이달 중순부터 농가에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보조금에는 경유 L당 138.4원, 등유 L당 143.9원 등 지급 상한이 설정돼 있다.
현재 면세 경유·휘발유·등유 모두 분쟁 발발 전보다 약 300원씩 오른 상태여서 한도 초과분은 농업인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모내기와 파종이 집중되는 농번기가 한창인 만큼 현장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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