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시장을 향한 SK텔레콤의 AI 인프라 수출 전략이 본격 가동됐다. 베트남 중북부 응에안성이 그 첫 번째 무대로 낙점됐으며, 에너지 공급과 통신 기술을 하나로 엮는 복합 모델이 핵심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하노이에서 개최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현장에서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은 응에안성 정부,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와 AI 데이터센터 조성 관련 업무협약을 공식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차별점은 SK이노베이션이 진행 중인 뀐랍 LNG 발전 프로젝트와의 연계에 있다. 1.5GW 출력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직접 활용하는 구조다. 단순 시설 건립에 그치지 않고 NIC와 공동으로 베트남 현지 AI 산업 정책 수립, 협력 파트너 발굴 등 생태계 전반을 함께 설계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SK텔레콤 정재헌 대표는 AI 데이터센터가 산업 성장의 핵심 기반시설임을 강조하며, 축적된 구축·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현지 맞춤형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해외 진출 시도는 국내에서 쌓은 기술 경쟁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가산 데이터센터에서는 서비스형 GPU(GPUaaS)가 이미 상용화됐고, 엔비디아 B200 기반 소버린 GPU 클러스터 '해인'을 구축해 AI 주권 확보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울산에서는 100MW급 하이퍼스케일 AI 전용 센터가 건설 진행 중이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그룹 내 발전 설비 전력과 고효율 냉각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오픈AI와 서남권 데이터센터 협력도 추진되면서 수도권-영남-호남을 연결하는 국내 데이터센터 벨트 조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무대에서 SK텔레콤이 내세우는 경쟁력은 전력 인프라 결합형 AI 데이터센터다. 베트남을 발판 삼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전역으로 사업 확대를 검토 중이다. 대규모 센터와 전국 분산 에지 AI 노드를 연결하는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단순 장비 납품업체를 넘어 국가 단위 AI 인프라 설계자로 도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현재로서는 MOU 체결 단계에 머물러 있어 구체적 투자 규모나 사업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다. 발전 설비와 연계된 데이터센터 모델 특성상 초기 자본 투입이 상당하고, 현지 수요 창출 여부와 규제 환경이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이미 동남아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공격적 투자를 펼치고 있어 경쟁 압박도 만만치 않다.
정재헌 대표는 전국에 깔린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에지 AI와 AI 기반 지능형 통신망(AI-RAN)은 통신사만이 구현할 수 있는 고유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