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 사이에서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6일 업계 소식통을 종합하면, 삼성전자 노조 측은 현행 연봉 50% 상한선으로 묶인 성과급 체계의 전면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15%를 근로자에게 돌려달라는 파격적 조건을 제시했다. 영업이익 300조원 달성을 가정할 경우 무려 45조원 규모의 재원이 성과급으로 풀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임직원 12만8천명을 대입하면 1인당 평균 3억5천만원을 상회한다. 반도체 사업부 소속 7만8천명에게 집중 배분될 경우 개인당 5억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정당한 성과 보상이야말로 미래 투자"라며 강경 기조를 유지했고, 최근 결의대회에는 4만명 넘는 조합원이 운집해 파업 추진력이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유사한 흐름은 완성차 업계에서도 감지된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올해 협상안에 월 기본급 14만9천600원 인상, 인공지능 시대 고용 보장과 함께 전년도 순이익 30%에 해당하는 성과급 지급을 명시했다.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10%를 풀자 삼성전자 노조가 15%로 맞불을 놓은 데 이어, 현대차는 한 발 더 나아간 셈이다.
경쟁적 요구 수위 상승이 굳어지면 투자와 채용이 위축되어 경제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최근 발효된 이른바 노란봉투법이 변수로 부상한 점도 주목된다. 원청의 실질적 지배력 여부와 관계없이 하청 노조들이 임금·보상 인상을 교섭 테이블에 올리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대기업 노조의 공세적 행보가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 자극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중소기업 간 보상 격차 확대 우려 역시 깊어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 대기업 임금을 100으로 놓았을 때 중소기업은 57.7에 머물렀다. 대기업 성과급 몫이 커질수록 협력사에 돌아갈 대금 인상 여력은 줄어들고, 결국 중소기업 근로자 처우 개선은 정체되어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이 아닌 업황 호조에 기댄 실적인 만큼, 노사 갈등이 전방위로 번지면 지금의 호황도 순식간에 꺾일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대외 경제 환경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성과급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국가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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