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상호방위조약, 나토 조약보다 강력"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유럽은 미국·중국·러시아 모두가 유럽에 강하게 반대하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폴리티코 유럽판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유럽은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과 미국의 긴장 관계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일부 사안에서 미국과 협력할 수 있지만 미국의 이런 접근 방식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EU의 상호방위 조항인 EU 조약 42조 7항이 명확한 규정이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집단 방위 조항인 5조보다도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EU 조약 42조 7항은 '한 회원국이 무력 침공을 당한 경우 다른 회원국들이 유엔 헌장에 따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원·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EU는 트럼프 행정부의 나토 탈퇴 위협 등 안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42조 7항의 이행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조항은 회원국 간 연대를 가능하게 하고 선택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조항은 2015년 파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대원의 공격으로 130명이 숨진 연쇄 테러 당시 발동된 바 있다.
유럽 지도자들은 전날 키프로스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회원국이 이 조항을 발동할 때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노력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국제법에 따라 향후 며칠 혹은 몇 주 안에 완전한 재개방을 달성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 없이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만나 2021년 체결한 안보 협정을 5년간 연장하는 안에 서명했다. 이 협정에는 상호 방위 조항, 그리스의 30억 유로(약 5조2천억원) 규모의 프랑스 군함 구매 약속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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