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주 감독 "이선균 그렇게 만든 검찰, 경찰 용서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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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 감독 "이선균 그렇게 만든 검찰, 경찰 용서 못 한다"

위키트리 2026-04-25 18:2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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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 감독이 영화 ‘화차’를 통해 인연을 맺은 고 이선균을 회상하며 깊은 그리움을 드러냈다.

촬영 당시의 기억부터 이후 이어진 인연, 그리고 그를 떠나보낸 뒤의 심경까지 담담하게 풀어낸 발언은 다시금 이선균이라는 배우의 존재감을 떠올리게 했다.

24일 유튜브 채널 ‘씨네드라이브’에는 변영주 감독과 방은진 감독이 출연해 작품과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변 감독은 2012년 개봉한 영화 ‘화차’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이선균과의 일화를 전했다. 그는 “용산에서 중요한 마지막 촬영이 있었다. 시간과 예산이 빠듯해서 배우들이 여러 동선에서 굉장히 타이트하게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 씨가 23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로 3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해 착잡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이 씨의 마약 투약 혐의 외에도 이 씨가 고소한 공갈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 씨 등에게 마약을 제공하고 투약한 혐의를 받는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의사는 지난 20일 구속됐다. 2023.12.23/뉴스1

이어 “그때 선균이가 나를 보더니 ‘15분만 달라’고 하더라. 감정은 달라질 수 있지만 동선을 정확히 맞추겠다고 했다”며 배우로서의 집중력과 책임감을 강조했다. 변 감독은 이 장면을 떠올리며 “그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는 배우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촬영이 끝난 뒤 이어진 일화도 공개됐다. 변 감독은 “용산 촬영을 마치고 너무 힘들어서 그냥 가려고 했는데, 선균이에게 전화가 왔다. ‘치사하게 가냐, 돌아와라’고 하더라”며 웃음을 보였다. 결국 두 사람은 근처 횟집에서 함께 술잔을 기울였고, 그 시간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됐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이선균에 대해 “내 편인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해준 배우였다”며 “그런 배우는 많지 않다”고 표현했다. 이어 “선균이를 잃은 건 단순히 한 배우를 잃은 것이 아니라, 한국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에게는 동지를 잃은 것과 같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날 영상에서는 ‘화차’의 원작자인 일본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와 관련된 일화도 전해졌다. 변 감독은 “미야베 미유키가 한국 영화 ‘화차’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건 이선균의 ‘화차’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또 다른 작품 ‘이유’의 시나리오를 주려고 했었는데, 그 시기에 이선균에게 일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변영주(왼쪽부터) 감독과 최동훈 감독, 김성훈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0.16/뉴스1

또 “어느 날 출판사 대표가 연락을 해서 미야베 미유키를 대신해 선균이 묘에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며 “이선균은 없지만 ‘이유’를 다시 주겠다며 영화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변 감독은 “결국 나에게 ‘이유’라는 소설의 이용권이 생긴 셈인데, 이 모든 건 ‘화차’를 함께했던 인연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선균을 떠나보낸 이후의 감정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변 감독은 “검찰과 경찰이 아직도 용서가 안 된다. 아마 평생 용서를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방은진 감독 역시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공감했다.

이선균은 1999년 데뷔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배우다. 드라마 ‘하얀 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고, 영화 ‘화차’, ‘끝까지 간다’ 등으로 스크린에서도 존재감을 확장했다. 특히 자연스러운 연기와 특유의 음색, 현실적인 캐릭터 표현으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그의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은 2019년 영화 ‘기생충’이었다. 이 작품은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이선균 역시 글로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에도 그는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그러나 2023년 10월부터 시작된 마약 투약 의혹 수사는 그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내사 단계에서부터 실명이 공개되며 논란이 확산됐고, 그는 세 차례에 걸쳐 공개 소환 조사를 받았다. 특히 12월 23일 진행된 3차 조사는 약 19시간 동안 이어지며 과도한 수사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장항준 감독과 배우 김의성 등 문화예술인들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성명서 발표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문화예술인 연대회의는 지난 12월27일 작고한 고(故)이선균 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수사 당국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언론의 자정 노력과 함께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삭제 요구, 문화예술인 인권 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재개정 등을 요구 했다. 2024.1.12/뉴스1

이선균은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마약인 줄 몰랐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사망 하루 전까지도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요청하는 등 혐의를 적극 부인해왔다.

하지만 그는 12월 27일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 인근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 인해 관련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대중과 영화계 모두에 큰 충격을 안겼고, 수사 과정과 언론 보도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쟁도 이어졌다.

변영주 감독의 발언은 단순한 추억 회상을 넘어, 한 배우가 남긴 인간적인 흔적과 그 부재가 남긴 공백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작품 속 인물로서뿐 아니라 동료이자 친구로 기억되는 이선균의 모습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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