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R&D 2조원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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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R&D 2조원 시대 연다

뉴스웨이 2026-04-25 17:1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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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의왕 전동화 연구동 외부 전경.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정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전장부품 수출 확대와 하이테크 제품 공급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2조원 넘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하는 동시에, 수천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며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25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5조5605억원, 영업이익은 3.3% 늘어난 80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경영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적 성장의 일등 공신은 전장부품 중심 고부가가치 제품군이다. 현대차·기아 외에도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한 영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를 등에 업은 A/S 부품 사업이 전 세계적인 수요 강세에 힘입어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를 미래 모빌리티 기술 주도권 확보의 원년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올해 R&D 투자 규모를 2조1000억원으로 책정했다. 모비스의 연간 R&D 투자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투자는 단기적인 영업이익률 제고에 연연하기보다 자율주행,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핵심 분야에서 선두에 나서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기술 중심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차(SDV) 전환 가속화에 발맞춰 고성능 반도체 및 통합 제어기 등 핵심 부품의 설계 역량을 내재화하는 데 상당 부분 투입될 예정이다.

다만 모듈 및 핵심부품 부문의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 슬로바키아 PE시스템(모터와 인버터 등을 일체화한 전기차 구동 장치) 공장과 가동을 앞둔 스페인 BSA(배터리시스템) 공장 등 유럽 현지 전동화 거점 구축에 따른 초기 비용이 실적에 반영되며 흑자 전환 시점이 다소 늦춰졌다. 회사 측은 신규 공장 가동이 안정화되고 글로벌 고객사 신차 출시가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본 시장과의 소통도 대폭 강화한다.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환원 정책에 따라 올해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신규 매입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당 6500원 수준 배당 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점 역시 시장 신뢰를 얻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와 무역 환경 변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전사적인 원가 절감 활동과 고부가가치 수주 확대를 병행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속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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