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유연석이 결국 피하지 못할 ‘가장 깊은 균열’과 마주한다.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가 14회를 앞두고, 주인공 신이랑(유연석)의 삶을 뒤흔들 결정적 장면을 예고했다. 그동안 정의를 좇아온 변호사였지만, 정작 자신의 뿌리에 대해서는 외면해왔던 그가 아버지 신기중(최원영)과의 정면 대면을 통해 감정의 끝자락으로 내몰린다.
앞선 방송에서 균열은 이미 시작됐다. ‘노란 장화 사건’ 피해자 윤재욱(고상호)의 입을 통해, 신이랑이 믿어왔던 ‘정의로운 검사 아버지’의 서사가 산산이 무너진 것. 신기중이 과거 비리의 중심 인물이었다는 폭로는 단순한 충격을 넘어, 신이랑의 삶 자체를 뒤집는 진실로 작용했다.
14회에서는 그 여파가 본격적으로 폭발한다. 특히 ‘망자’가 된 신기중과의 기묘한 재회가 핵심 축이다. 생전 기억이 지워진 채 나타난 아버지는 과거를 모른 채 태연한 태도를 보이고, 아들은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다. 같은 공간, 완전히 다른 인식. 이 간극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극을 끌어올린다.
선공개 영상은 신이랑의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건드린다. 어린 시절 장례식장에서 쏟아지던 플래시 세례, 학교를 뒤덮은 비난의 문장들. ‘범죄자의 아들’이라는 낙인은 그의 성장 전반을 잠식해왔고, 이는 현재의 선택과 신념까지 규정해온 상처로 이어진다.
아이러니는 현재에서 극대화된다. 눈을 뜨자마자 마주한 존재가 바로 그 아버지라는 사실. 신기중은 상황을 모른 채 걱정을 건네지만, 신이랑에게는 그 자체가 공포이자 분노의 대상이다. “눈앞에서 사라져 달라”는 외침은 단순한 거부가 아니라, 지워지지 않는 과거에 대한 절규에 가깝다.
더욱 비틀린 지점은 신기중의 태도다. 기억을 잃은 그는 오히려 “법조인은 편견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거의 가해자가 현재의 ‘도덕적 화자’로 서 있는 장면은 씁쓸한 아이러니를 만든다. 진실을 알고 있는 아들과 아무것도 모르는 아버지. 이 어긋난 부자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관심이 쏠린다.
제작진은 이번 회차를 “신이랑이 변호사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근원을 직면하는 분기점”이라고 짚었다. 동시에 유연석의 감정 폭발과 최원영의 ‘기억 잃은 망자’ 연기가 맞물리며, 강렬한 연기 시너지를 예고했다.
한편, ‘비리 검사’라는 낙인 뒤에 또 다른 서사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드러난 진실이 전부인지, 혹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층위가 남아 있는지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다.
‘신이랑 법률사무소’ 14회는 25일 방송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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