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5월 노동절과 어린이날 등 이른바 황금연휴를 앞두고 강원도 동해안 어민들의 얼굴에 모처럼 미소가 번지고 있다.
다양한 해산물들. / Bowonpat Sakaew-shutterstock.com
바다에서 잡히는 주요 물고기와 해산물 양이 조금씩 늘어나며 어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동해안의 대표 손님인 오징어와 문어 등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연휴를 맞아 동해를 찾을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도 한창이다.
오징어·문어 다시 북적… 바다가 주는 선물 늘어났다
강원도 제2청사 해양수산국이 내놓은 주간 어획 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최근 동해안의 어황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오징어다. 지난 15일부터 21일 사이 일주일 동안 잡힌 오징어 양은 약 0.07톤으로 조사됐다. 숫자 자체로만 보면 아직은 적은 양이지만, 바로 전 주에 0.03톤이 잡혔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두 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한동안 동해안에서 오징어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귀한 몸 대접을 받았는데, 이번 반등을 시작으로 다시 동해의 명물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오랫동안 동해안 어민들의 살림을 책임져온 문어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같은 기간 문어는 22톤이 잡혀 전주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문어는 사계절 내내 수요가 많고 가격도 안정적이라 어민들에게는 효자 품목으로 꼽힌다. 이번 연휴 기간에 동해안 수산시장을 찾는다면 싱싱한 문어를 평소보다 더 자주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에서 잡은 대문어. / 뉴스1
청어 역시 동해안 어황을 이끄는 주역이다. 이번 조사 기간에 청어는 359톤이 잡혔다. 전주에 498톤이 잡혔던 것과 비교하면 양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전체 물고기 잡이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청어는 구이나 조림, 회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어종이다. 비록 주간 단위로는 줄었으나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 때는 여전히 많은 양이 잡히고 있어 어시장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올해 누적 어획량 대폭 증가… 수온 상승이 불러온 변화
더 고무적인 사실은 올해 전체적인 누적 수치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잡힌 오징어의 누적 양은 183톤에 달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374%나 늘어난 수치다. 작년에는 동해안 오징어 잡이가 워낙 부진해 어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상황이 훨씬 나아졌음을 수치가 증명해주고 있다.
오징어 자료사진 / Light Win-shutterstock.com
바다 생물들이 이렇게 다시 돌아오고 있는 원인으로는 바닷물의 온도 변화가 꼽힌다. 최근 강원도 연안의 수온은 10.8도에서 14.3도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예년 평균보다 최대 2.3도 정도 높은 수준이며, 작년과 비교하면 무려 1.5도에서 6.1도까지 높은 온도다. 물고기들도 따뜻한 물을 찾아 이동하는 성질이 있다 보니, 평소보다 따뜻해진 동해 바다가 물고기들이 모여 살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 셈이다. 바다 온도가 알맞게 유지되면서 물고기 떼가 형성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5월 황금연휴, 동해안 수산시장 가볼 만하다
강원도 관계자는 문어와 청어를 중심으로 어종들의 어획량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어황 회복은 단순히 어민들의 수익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관광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5월은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은 시기인 만큼, 싱싱하고 풍성한 수산물은 관광객들을 동해안으로 불러 모으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어획량이 늘어난다는 소식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잡히는 양이 많아지면 그만큼 시장에 물건이 흔해지고, 자연스럽게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에 싱싱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징어 회나 문어 숙회, 청어 요리 등을 기대하며 동해를 찾는 이들에게 이번 소식은 유용한 정보가 된다.
강원도 동해안의 주요 항구인 속초, 강릉, 주문진 등의 수산시장은 벌써 연휴 준비로 분주하다. 어민들은 그물을 정비하며 더 많은 만선을 꿈꾸고, 상인들은 깨끗한 수조를 채우며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바다가 내어주는 풍성한 선물 덕분에 이번 5월 연휴 기간 동해안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찬 모습을 띨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