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에 따르면 손흥민의 전 에이전트 장모씨가 사기 혐의에 이어 강제집행면탈 혐의로도 고소당했다. 법원이 투자금 반환을 명령한 직후 유학원을 폐업하고 사업자 명의를 바꿨다는 것이 고소의 핵심이다.
손흥민(LAFC) / 연합뉴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투자기업 대표 A씨로부터 장씨에 대한 강제집행면탈 혐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고소는 장씨를 상대로 제기된 민사 손해배상 소송에서 A씨가 승소한 이후 이뤄진 것이다.
A씨는 2019년 장씨가 대표로 있던 스포츠유나이티드(현 아이씨엠스텔라코리아) 지분 전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추진했다. 당시 장씨는 손흥민의 광고·초상권 등 일체를 독점적으로 대리할 수 있다는 취지의 계약서를 제시했고, A씨는 이를 신뢰해 매매대금 1000만 달러 중 490만 달러(약 58억 원)를 우선 지급했다.
그러나 그해 11월 손흥민 측이 장씨에게 독점 권한을 위임한 적이 없다고 공개 부인하면서 계약은 무효화됐다. A씨는 곧바로 손해 배상 소송에 나섰고, 법원은 장씨가 A씨를 기망했다고 판단해 6억 352만 원과 지연 이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유학원 폐업과 명의 변경 의혹
문제는 법원이 강제집행 절차에 들어간 직후 벌어진 일이다. 법원은 작년 11월 장씨의 예금 계좌와 임대보증금에 대한 추심을 명령했고, 올 2월 2일에는 장씨가 운영하던 유학원의 예치금과 신용카드 대금, 장래 입금액까지 전부 압류 결정을 내렸다. 이때 장씨가 A씨에게 돌려줘야 할 총금액은 지연 이자 포함 6억 9577만 원으로 산정됐다.
그런데 법원이 유학원에 대한 강제집행에 착수한 지 사흘 뒤인 2월 5일, 유학원이 돌연 폐업했다. 같은 시기 해당 유학원의 대표자 명의는 안모씨로 변경됐다. A씨는 고소장에서 "유학원 주소, 영업 형태, 운영 방식에 변화가 없었고 명의가 변경된 뒤에도 장씨가 실질적으로 유학원을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법원 집행관이 현장에 방문했을 때 외국인 강사가 장씨를 유학원 CEO라고 인정하는 발언을 했고, 이 내용이 담긴 녹취록도 증거로 제출됐다.
서울강남경찰서 이미지 / 뉴스1
강제집행면탈죄란
법원의 압류·집행을 피할 목적으로 재산을 숨기거나 허위로 타인에게 양도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이다. 채무자가 실질적으로 재산을 보유하면서도 명의를 이전하거나 위장 폐업하는 방식으로 집행을 회피할 때 성립한다. 단순한 폐업이나 명의 변경만으로는 성립하지 않고, 집행을 면탈하려는 고의가 인정돼야 한다.
사기 혐의도 동시 수사
강제집행면탈 혐의는 장씨를 둘러싼 법적 분쟁 중 가장 최근에 불거진 사안이다. A씨가 민사 승소를 근거로 장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형사 고소한 사건은 현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가 수사 중이다.
장씨가 투자자에게는 독점 권한을 과시하면서도 손흥민에게는 "우리는 패밀리다. 우리 사이에 무슨 계약서냐, 계약서 같은 건 없다"고 말한 정황이 담긴 내용이 수사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는 지난달 23일 금융범죄수사대에 다섯 쪽 분량의 진정서를 제출하며 수사를 측면 지원했다.
손씨는 진정서에서 "축구밖에 모르고 살아온 제가 수사관님께 이런 글을 올리게 돼 참으로 민망하고 송구스럽다"며 운을 뗐다.
이어 "손흥민과 전속적이고 독점적인 에이전트 권한을 가진 회사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손앤풋볼리미티드"이며 "손앤풋볼리미티드가 잘 운영되고 있는데 굳이 장씨 측과 독점 에이전트 계약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적었다.
또한 "손흥민에 대한 권리를 남에게 맡긴다는 것은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광고·초상권을 넘기는 어떠한 문서에도 서명한 적 없다"며 "손흥민에 대한 권리를 남에게 맡긴다는 것은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마지막으로 "순진한 운동선수들을 현혹하는 장씨의 행태를 그대로 둘 수는 없다. 더 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씨의 신병을 확보해 철저하게 수사하고 법의 준엄함을 보여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손흥민의 전속 에이전트 법인인 손앤풋볼리미티드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독점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진정서를 통해 재확인됐다.
장씨 측은 유학원 폐업이 적자에 따른 경영 판단이었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장씨는 "유학원은 적자로 인해 폐업한 것"이라며 "현재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강남경찰서는 유학원 명의 변경 과정과 실제 운영 주체를 규명해 재산 은닉 의도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