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까지 인정받는 K뷰티···브랜드·공급망 경쟁력 가르는 ‘패키징’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용기’까지 인정받는 K뷰티···브랜드·공급망 경쟁력 가르는 ‘패키징’

이뉴스투데이 2026-04-25 15:00:00 신고

3줄요약
서울 시내 한 올리브영을 찾은 관광객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올리브영을 찾은 관광객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한민하 기자] K뷰티의 승부처가 내용물을 넘어 ‘용기’까지 확장되고 있다.

그간 화장품 용기는 내용물을 보호하는 부자재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원가 구조를 방어하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뚫을 수 있는 전략적 자산으로 부상한 모양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나프타 수급 불안과 글로벌 포장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패키징이 산업 경쟁력을 가르는 새로운 무기가 된 셈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뷰티 기업들이 종이 기반 용기, 생분해 소재(PHA), 재활용 플라스틱(PCR) 등 대체 패키징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플라스틱 사용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중장기 로드맵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30년까지 국내 화장품 포장의 80% 이상이 재활용·퇴비화 가능 소재나 리필형 구조로 전환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패키징 기술 경쟁도 빠르게 고도화되는 추세다. 종이 튜브, 첨단 사출 성형, 맞춤형 라벨링 등 친환경 패키징 기술은 글로벌 뷰티 브랜드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상했으며, 국내 제조사를 중심으로 관련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도 확대되고 있다. 친환경 패키징이  ESG 대응뿐만 아니라 원가·공급망·브랜드 전략을 동시에 좌우하는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콜마는 친환경 패키징을 기술 경쟁력으로 끌어올린 사례로 꼽힌다.

종이 튜브와 종이 스틱 등을 통해 플라스틱 의존도를 낮췄고, 일부 제품에는 돌가루를 활용한 ‘미네랄 페이퍼(Stone Paper)’를 적용했다. 채석장이나 광산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돌로 만든 이 소재는 폐기 시 빛에 의해 자연 분해돼 다시 돌가루로 돌아가는 특징을 지녀 자원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원핸드 펌프 페이퍼팩’ 역시 같은 궤를 갖는다. 식품용 종이팩 기술을 화장품 용기에 적용한 사례로, 종이팩과 펌프 모두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친환경성과 사용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실용적 대안으로 평가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종이 패키징은 설비 개선과 공정 효율화를 통해 기존 플라스틱 용기 대비 원가 차이가 크지 않은 수준으로 생산되고 있다”며 “최근 원료 가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고객사들의 원가 부담을 완화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종이 패키징 관련 문의가 기존 대비 약 3배 증가하는 등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크림·로션용 종이 튜브를 중심으로 립·밤·선스틱용 종이 스틱, 마스크팩용 종이 파우치 등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레드닷 어워드에서 수상한 한국콜마의 종이 패키징 시리즈. [사진=한국콜마]
지난해 레드닷 어워드에서 수상한 한국콜마의 종이 패키징 시리즈. [사진=한국콜마]

종이 기반 용기는 과거 내용물 누출과 내구성 한계로 상용화에 제약이 있었지만, 소재 구조 개선과 공정 기술 축적을 통해 기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술 진화로 인해 친환경 패키징이 이미지 요소로 소모되는 것이 아닌 실제 제품 경쟁력으로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기술 진화는 산업 구조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 용기 업체가 단순 부자재 공급 수준에 머물렀다면, 현재는 소재 개발과 공정 역량을 바탕으로 브랜드 경쟁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핵심 축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제조사의 기술력이 원가 구조와 글로벌 대응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하면서 산업 내 역할 재편도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규제 환경도 변화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을 중심으로 포장재 내 재활용 원료 사용 비율 의무화, 환경 부담금 부과 등이 확대되면서 소재 전환은 선택이 아닌 수출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규제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제품 경쟁력과 무관하게 시장 진입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패키징은 사실상 ‘비관세 장벽’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톤28 등 일부 뷰티 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초기에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에서 종이 패키징을 도입했지만, 기술 축적과 시장 반응이 맞물리며 투자 유치와 글로벌 관심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친환경 용기 자체가 브랜드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면서 사업 확장 기반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소비자 인식 변화도 이 같은 흐름과 맞물린다. 디자인과 편의성 중심에서 벗어나 소재의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이 구매 기준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키징이 브랜드 철학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용기 자체가 제품 경쟁력으로 기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다만 전환 과정의 한계도 여전히 남아있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친환경 소재가 기술 수준과 적용 범위에 따라 기존 플라스틱 대비 단가, 내구성, 보존성 측면에서 차이가 나타날 수 있으며, 재활용 인프라 역시 아직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 개선을 통해 일부에서는 원가 부담이 완화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패키징 비용이 제품 가격에 일정 부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친환경 패키징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소재 개발뿐 아니라 생산 효율성, 대량 공급 안정성, 소비자 사용 편의성까지 함께 확보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일시적 변화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데 힘을 싣는다. 플라스틱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과 글로벌 규제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패키징이 원가 안정성과 공급망 대응력을 확보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K뷰티 경쟁력 역시 제형 중심에서 소재와 설계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친환경 패키징 전환이 지연될 경우 수출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제품력뿐 아니라 용기 기준까지 충족해야 하는 구조로 변화하면서 패키징 기술이 향후 K뷰티 산업의 핵심 경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주덕 서울사이버대학교 뷰티산업학과 석좌 교수는 “과거에는 화장품 용기가 디자인과 편의성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소재와 기술력이 핵심 경쟁 요소로 바뀌고 있다”며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패키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수출 자체가 어려워지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어, 향후에는 용기 기술력이 곧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