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역사상 유례없는 무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토트넘이 25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강등이 확정된 울버햄튼과 EPL 34라운드를 치른다.
지난 19일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후반 32분 역전골을 넣고 환호하는 사비 시몬스와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 그러나 해당 경기는 막판 브라이튼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 토트넘 홋스퍼 인스타그램
토트넘은 현재 승점 31(7승 10무 16패)로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러 있다. 올해 들어 리그 15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6무 9패에 그치고 있다. 앞선 33라운드 브라이튼전(2-2)에서는 2-1로 앞서다 끝내 후반 추가 시간 동점 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날렸다.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웨스트햄(승점 33)과의 승점 차는 단 2점이다. 통계 매체 옵타 슈퍼컴퓨터는 현재 토트넘의 강등 확률을 61%로 산정하고 있다.
같은 날 열리는 34라운드에서 16위 노팅엄(승점 39)은 선덜랜드를 상대하고, 웨스트햄(승점 33)은 에버턴과 맞붙는다. 옵타 슈퍼컴퓨터는 에버턴과 웨스트햄의 승부 확률을 37.1% 대 36.6%로 팽팽하게 점치고 있다. 웨스트햄이 미끄러지고 토트넘이 울버햄튼을 잡을 경우 강등권 탈출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반면 울버햄튼전마저 승리하지 못한다면 잔여 4경기(아스톤 빌라·리즈·첼시·에버턴)에서도 낙관하기 어렵다.
감독 두 번 바꿔도 반등 실패
토트넘의 무승 행진은 감독 교체로도 끊기지 않았다. 시즌 초반 지휘봉을 잡았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지난 2월 11일 경질됐다. 당시 성적은 리그 16위, 강등권과 승점 차 4점이었다. 후임으로 이고르 투도르가 임시 감독을 맡았지만 3연패를 당하며 부임 첫 경기 무패 징크스마저 깼다. 이후 로베르토 데 제르비가 새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고 있다.
선덜랜드와의 경기가 끝난 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도미닉 솔란케를 끌어안고 있다. / 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데 제르비 감독은 지난 12일 선덜랜드전(0-1 패) 이후 "내가 할 일은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의 심리적인 면을 보살피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브라이튼전 무승부 이후에도 "지금 필요한 건 정신력과 마음가짐"이라며 "우리는 긍정적이어야 한다. 난 부정적인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구단 역시 링크드인에 수석 스포츠 심리사 채용 공고를 올리며 선수단 멘털 관리에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16위 노팅엄 승점 39 / 17위 웨스트햄 승점 33 / 18위 토트넘 승점 31 / 19위 번리 승점 20 / 20위 울버햄튼 승점 17 (번리·울버햄튼 강등 확정)
최하위 상대지만 방심 금물
울버햄튼은 33경기에서 3승 8무 22패, 승점 17로 이미 조기 강등이 확정됐다. 동기부여가 사라진 팀인 데다 주전 골키퍼 조세 사마저 어깨 부상으로 이번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옵타 슈퍼컴퓨터는 토트넘의 이번 경기 승리 확률을 39.1%로 산정했다.
그러나 상대가 최하위라고 해서 방심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토트넘은 몰리뉴 원정에서 최근 3연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울버햄튼과의 최근 6차례 맞대결에서 2무 4패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49년 만에 강등을 논해야 하는 팀이 정작 상대 전적에서 울버햄튼에 밀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토트넘에 그나마 희망이 되는 것은 부상자 복귀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제임스 매디슨이 하나둘 돌아오며 스쿼드에 힘을 더하고 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시즌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선수들 모두 충분한 기량과 재능이 있다"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1949-50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된 이후 단 한 번도 강등을 경험하지 않은 토트넘이 구단 76년의 역사적 불명예를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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