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24일 미국 디지털 미디어 더 프리 프레스 인터뷰에서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CZ)이 2013년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들 당시 아파트를 팔고 직장까지 그만둔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인터넷 시대의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컸던 만큼, 블록체인만큼은 외면할 수 없었다고 했다. 당시 그는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처분해 사업 자금으로 돌렸고, 사실상 전 재산을 새 산업에 걸었다고 말했다.
자오창펑은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을 처음 접했을 때 단순한 기술 유행으로 보지 않았다고 했다. 정보 전달 방식을 바꾼 인터넷처럼, 블록체인 역시 금융의 작동 방식을 근본부터 바꿔 놓을 수 있는 기술로 읽었다는 것이다. 은행 계좌가 없거나 기존 금융망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보다 손쉽게 거래에 참여할 수 있고, 개인이 자산을 스스로 통제하는 폭도 넓어질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확신이 생기자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고 했다. 안정적인 생활 기반이던 아파트를 정리하고, 직장도 그만둔 뒤 블록체인 분야에 전력으로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자오창펑은 “인터넷 시대를 놓친 만큼 블록체인 기회는 놓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는 취지로 당시 결심을 전했다. 막 시장이 열리던 시기여서 위험이 적지 않았지만, 기술의 잠재력이 그만큼 크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그가 특히 주목한 대목은 블록체인이 가져올 금융 접근성 확대였다. 기존 금융 체계에서는 국가와 제도, 계좌 개설 여부에 따라 이용 가능 서비스가 크게 갈리지만, 블록체인은 이런 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봤다. 자오창펑은 이를 단순히 투자 수단이나 새로운 거래 방식으로만 보지 않았고, 개인의 선택권과 자율성을 넓히는 기반 기술로 이해했다고 했다. 바이낸스의 사업 방향 역시 이런 판단 위에서 세워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바이낸스는 초기부터 기술 자체보다 이용자 경험을 앞세우는 전략을 택했다. 자오창펑은 시장이 커지려면 일부 기술 전문가만이 아니라 일반 이용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복잡한 절차를 줄이고 거래 편의성을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고 했다. 어려운 용어와 복잡한 구조를 앞세우기보다, 누구나 빠르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본 셈이다.
바이낸스 성장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낮은 수수료 정책이 꼽힌다. 자오창펑은 초기 시장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소 중 하나가 거래 비용이라고 판단했고, 이를 과감히 낮춰 사용자 기반을 넓히는 데 집중했다. 수수료 부담이 줄자 거래 참여가 늘었고, 거래량이 쌓이면서 다시 더 많은 이용자가 유입되는 선순환이 형성됐다. 업계에서는 이 전략이 바이낸스를 단기간에 세계 최대 거래소 반열에 올려놓은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로 본다.
이번 인터뷰는 자오창펑의 창업 서사가 단순한 성공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유망 산업에 일찍 올라탄 사업가의 모험이라기보다, 블록체인이 금융의 문턱을 낮추고 개인의 통제권을 넓힐 수 있다는 확신이 실제 결단으로 이어졌다는 의미가 크다. 집을 팔고 삶의 기반까지 바꾸는 선택은 그만큼 기술의 미래를 높이 샀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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