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드인] 게임업계 '삼중고'…중소 개발사부터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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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위드인] 게임업계 '삼중고'…중소 개발사부터 무너진다

연합뉴스 2026-04-25 11:0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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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중국 공세·이용률 감소 '직격탄'

폐업·구조조정 확산…세제 지원 지연·투자 공백

중소 게임 개발사 폐업·구조조정 중소 게임 개발사 폐업·구조조정

[Gemini 생성 이미지·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국내 게임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 게임의 침투, 게임 이용률 감소라는 삼중고를 맞아 전례 없는 찬바람을 맞고 있다.

중소 규모 개발사부터 폐업과 서비스 종료, 구조조정 소식이 잇따르며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지만, 게임산업에 활기를 되찾아줄 진흥책은 정부의 무관심 속 좀처럼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 줄폐업·서비스 종료 확산…중소 게임사 생존 '임계점'

'로드 오브 히어로즈'로 유명한 국내 게임 개발사 클로버게임즈는 이달 초 법원에 법인 파산 신청서를 제출하고 게임 서비스를 5월부로 접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야심작 '헤븐헬즈'가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면서 출시 일주일 만에 개발 인력 상당수를 내보냈다.

헤븐헬즈 헤븐헬즈

[클로버게임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빠른 글로벌 버전 출시로 재기를 노렸지만, 이 또한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지 못하자 결국 회사 문을 닫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중순 엑스박스 신작 행사에 한국 웹툰 기반의 트리플A 액션 게임 '무당: 두 개의 심장' 트레일러를 공개해 큰 주목을 받았던 이브이알(EVR)스튜디오도 사실상 폐업 상태다.

EVR스튜디오는 한때 서울 강남구에 사무실을 두고 100여명의 인력이 근무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자금난에 인력 상당수를 내보내며 현재는 경영진 2명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당: 두 개의 심장 무당: 두 개의 심장

[엑스박스 쇼케이스 영상 캡처]

미국에 본사를 둔 국내 게임 개발사 콩스튜디오도 최근 대표작인 '가디언 테일즈' 개발 인원 상당수를 내보내는 권고사직에 들어갔다.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와의 논의를 통해 게임 서비스 자체는 지속한다는 입장이나, 이용자들은 사실상 서비스 종료로 가는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크루세이더 퀘스트'를 선보였던 로드컴플릿의 자회사 픽셀트라이브도 지난해 9월 신작 '가디스오더'를 출시했으나, 이용자 수와 매출이 급감하며 결국 회사 문을 닫았다.

대기업 계열사도 예외는 아니다.

네오플에서 '던전앤파이터' 초대 디렉터를 맡은 것으로 유명한 김윤종 대표가 2024년 설립한 넥슨코리아 자회사 버튼스는 이달 자금난 끝에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넷마블[251270] 계열사 구로발게임즈, 위메이드[112040] 계열사 위메이드M·디스민즈워 등도 법인 정리 수순을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세액공제·펀드 신설 표류…진흥 대신 규제에 묶인 게임산업

이런 와중에도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은 수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채 공전하고 있다.

게임 제작 비용에 영상·애니메이션 산업처럼 세액공제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제안은 지난 국회 때부터 나왔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대작 게임의 경우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대 금액이 투입되는데, 이 금액에 세액공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도 지난해 9월 게임산업 세제 혜택 근거를 포함하는 게임산업법 전면개정안을 발의했으나 아직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다.

모태펀드 내 게임 전용 계정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게임업계에서 여러 차례 나왔으나, 이 또한 실현되지 못했다.

지난 정부 때부터 게임산업 '진흥'을 위해 도입된 정책들도 상당수가 확률형 아이템 정보 의무 공시, 해외 게임사 대리인 지정제도 등 이용자 보호에 초점을 맞춘 '규제'에 가까웠다.

국내최대 게임쇼 지스타 개막 국내최대 게임쇼 지스타 개막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3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2025 지스타에 관람객들이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지스타는 오는 16일까지 총 44개국에서 1천273개사 3천269부스 규모로 열린다. 2025.11.13 handbrother@yna.co.kr

전체 콘텐츠 산업 수출액 중 게임이 60∼70%를 차지하고 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와 예산 논의 등에서도 게임 비중은 극히 적었다.

게임산업법 개정 논의에 참여했던 한 국회 관계자는 "문체부가 적극적으로 게임산업 진흥책 필요성을 국회에 피력해야 하는데, 이재명 대통령의 진흥 의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규제에만 치우쳐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게임산업 주무 부처를 산업통상부로 바꾸는 편이 업계에 도움이 될 거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직원 200명 안팎의 한 중견 게임사 관계자도 "지금도 창업 지원이나 인디게임 지원 사업은 많지만, 회사를 그 이상 규모로 키울 수 있는 투자는 말라 있는 상황"이라며 "중소 게임사부터 파열음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인디 게임 육성에 돈을 쓰는 것도 좋지만, 가능성 있는 중소 규모 프로젝트를 엄선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의 지원도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물론 이런 게임산업 '위기론'에도 넥슨, 크래프톤[259960], 넷마블 같은 대형 게임업체는 여전히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전 세계에서 판매량 500만 장을 돌파한 펄어비스[263750] '붉은사막' 같은 쾌거도 나왔다.

하지만 게임업계의 토양이 되는 중소 게임사들이 무너질수록 혁신 동력은 약해지고, 그 여파는 언젠가는 이들과 같은 생태계로 묶인 대형 게임사까지 번질 테다.

정부와 국회, 게임업계가 이미 게임산업의 위기가 가까이 왔음을 인정하고 대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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