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잔루카 프레스티아니가 징계를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5일(한국시간) SL 벤피카 소속 프레스티아니에게 동성애 혐오 발언과 관련해 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이 가운데 3경기는 2년간 유예된다. 이번 징계에는 지난 2월 임시로 소화한 1경기 출장 정지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유예 징계가 발동되지 않을 경우, 실제 결장은 추가 2경기에 그친다.
사건은 지난 2월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벤피카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발생했다. 당시 경기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환상적인 감아차기 득점으로 레알이 1-0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결과보다 차별 논란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문제의 장면은 득점 직후 벌어졌다. 비니시우스가 세리머니를 펼친 뒤 양 팀 선수들 사이에서 신경전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프레스티아니와 설전이 벌어졌다. 이후 비니시우스는 주심에게 달려가 항의했고, 주심 프랑수아 르텍시에가 인종차별 행위 신고를 의미하는 ‘팔 교차 제스처’를 취하면서 상황은 더욱 커졌다.
결국 레알 선수단은 한때 경기장을 벗어났고, 경기는 약 10분간 중단됐다. 현장에서 즉각적인 판단이 어려웠던 만큼 경기는 재개됐지만, 이후에도 킬리안 음바페를 비롯한 레알 선수들이 프레스티아니를 강하게 항의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경기 후 음바페는 “벤피카의 25번 선수는 이름을 언급할 가치도 없다. 그는 유니폼으로 입을 가린 채 ‘비니시우스는 원숭이다’라고 다섯 번이나 말했다. 내가 직접 들었다.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다른 진술이 나왔다. 글로벌 매체 'ESPN'의 브루노 안드라데 기자에 따르면, 프레스티아니는 ‘mono(원숭이)’가 아닌 동성애 혐오 표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UEFA 징계 규정 제14조는 인종차별과 동성애 혐오 발언을 동일한 기준으로 처벌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피부색, 인종, 종교, 민족, 성별,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개인 또는 집단의 존엄성을 훼손할 경우 최소 10경기 이상의 출장 정지 또는 이에 상응하는 징계를 부과할 수 있다.
UEFA는 경기 이후 윤리 및 징계 조사관을 파견했고, 최종적으로 프레스티아니의 행위를 인종차별이 아닌 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판단했다. 또한 해당 징계를 전 세계적으로 확대 적용하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요청한 상태다.
한편 UEFA는 같은 경기에서 발생한 관중의 인종차별 행위와 관련해 벤피카 구단에도 별도의 벌금을 부과했다.
벤피카는 공식 성명을 통해 징계를 인정했다. 구단은 “프레스티아니가 동성애 혐오적 표현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UEFA로부터 징계 통보를 받았다”며 “6경기 출장 정지 중 3경기는 2년간 유예된다. 실질적인 징계 3경기 가운데 1경기는 이미 소화됐으며, 나머지 2경기는 UEFA 대회 또는 FIFA 주관 아르헨티나 대표팀 경기에서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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