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6일 대구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공천 배제(컷오프) 등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에 반발하며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해온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5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이 전 위원장은 전날 저녁 언론 공지문을 통해 이 같은 일정을 밝혔다. 구체적인 회견 내용은 공지하진 않았다. 다만 그동안 무소속 출마 의지를 고수해온 만큼 대구시장 불출마를 포함한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 지도부 집중 설득…장동혁 단독 만찬, 이인선 물밑 접촉
이 전 위원장은 당 안팎의 여러 의견을 수렴한 끝에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 의지를 사실상 접은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대표는 최근 열흘간의 방미 일정에 앞서 대구를 직접 찾아 이 전 위원장과 단독 만찬을 갖고 대구시장 대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도 이 전 위원장과 접촉하며 대구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 대결' 구도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물밑 설득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결국 교통정리가 되지 않겠나. 다 순리대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 개최 사실을 알리기 직전까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구시민의 선택보다 앞서는 공천은 없다"고 밝히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이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경선을 통해 대구시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불출마가 아닌 다른 내용을 발표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주호영 불출마 선언 이후 당 압박 가중…보수 분열 우려 고조
이 전 위원장에 대한 당 내부의 불출마 압박은 지난 23일 6선의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대구시장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한층 거세졌다. 주 의원은 당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더 이어질수록 선거를 살리기보다 오히려 더 꼬이게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당의 공천 구조를 바로잡고 보수를 다시 세우는 일에 더 무겁게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도 했다. 잉 앞서 서울남부지법과 서울고등법원이 잇따라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항고를 기각하면서 법적 대응도 사실상 막힌 상태였다. 주 의원은 "타락한 정치, 패륜 정치와 타협하지 않겠다"며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쏟아냈지만 결국 불출마를 결단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공천 배제(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주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자 이 전 위원장도 조만간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당에서 이 전 위원장을 향해 국회로 들어오라는 요구도 잇따랐다. 김민전 의원은 "이 전 위원장이 국회에 들어와 부족한 전투력을 보충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고, 나경원 의원은 "우리 당 대구시장 후보에 현역 의원이 공천된다면 그 자리에 반드시 이 전 위원장을 공천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최종 경선에는 3선의 추경호 의원과 초선의 유영하 의원이 경쟁 중이다. 이날부터 이틀간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실시해 26일 최종 후보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 전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되는 의원의 지역구에 공천될 가능성이 있다. 대구시장 후보로 추 위원이 정되면 달성군, 유 의원이 확정되면 달서갑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추 의원과 유 의원은 이 전 위원장과의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공표한 바 있기에 이 전 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보수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이 시끄러운 것과 달리 김 후보는 일찌감치 공천을 받아 대구·경북(TK) 행정통합과 TK 신공항 건설에 대한 공약을 발표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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