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 IRIB가 아라그치 외무장관의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입국 소식을 17일 저녁 보도하며 미국과의 접촉설을 정면 부인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미·이란 회동 가능성과 달리, 이번 순방 일정에는 워싱턴 측 인사와의 어떠한 만남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 방송의 설명이다.
파키스탄의 역할에 대해 IRIB는 분쟁 종식을 향한 이란의 입장을 상대측에 전달하는 가교로 규정했다. 지난주 테헤란을 찾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 나눈 대화의 후속 조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덧붙여졌다.
두 번째 방문지인 오만에서는 양국 간 오랜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역내 신뢰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과거 중재자로 활약했던 오만이 이란 관련 현안에 다시 적극 개입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통해 평화 질서로의 회귀를 타진하겠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순방 마지막 행선지인 러시아 방문의 의미에 대해 IRIB 소속 하스니예 사다트 샤비리 기자는 이란 외교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 명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속 가능한 평화 실현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최상위에 둔다는 메시지가 국내외로 발신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이란 국영통신 IRNA는 파키스탄 체류 중 아라그치 장관이 정부 고위층과 연쇄 회동을 갖고 경제·안보 분야 양자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고 전했다. 급변하는 지역 정세 속에서 중동과 남아시아를 아우르는 국제 안보 의제에 대해서도 심층 의견 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로이터·AP 등 서방 매체들은 아라그치 장관의 파키스탄 방문을 앞두고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 재개 가능성을 점쳤다. AP는 파키스탄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이번 주말까지 미·이란 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고 관측했으나, 이란 국영방송의 공식 부인으로 해당 전망은 힘을 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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