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보선_부산 북갑] '보수 텃밭' 넘어 '보수 재편' 진원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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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재보선_부산 북갑] '보수 텃밭' 넘어 '보수 재편' 진원지 되나

폴리뉴스 2026-04-24 21:55:29 신고

이번 6·3 지방선거와 같은 날 열리는 재보궐 선거구 중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지역은 단연 부산 북갑이다. 여야 대진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전격 등판했기 때문에서다. 민주당에서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나설 가능성이 높아 그 자체로도 '빅매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대구시장 선거처럼 다자구도로 판도가 그려지면서 단일화 변수도 존재한다. 다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 전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처럼 불리한 구도를 극복하고 당선되는 그림을 연출할 수 있을지에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동훈의 고심 끝 선택…당 지도부는 "무공천은 없다"

출마 지역을 고민하는 듯 보였던 한 전 대표는 4월 중순 부산 북갑 지역에 새 집을 얻은 사실을 알리며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북갑은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전재수 후보가 내리 3선을 지낼 만큼 보수세가 덜한 곳으로 볼 수도 있지만 재보선이 열리는 유일한 부산 지역구라 한 전 대표의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국가보훈부 장관을 역임하고 이곳에서 재선을 했던 박민식 전 의원과 이영풍 전 KBS 기자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서병수 북갑 당협위원장과 김도읍 의원 등 지역 중진들은 표 분산으로 인한 패배를 막기 위해 무공천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당 지도부는 공천 의지를 밝히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나아가 진종오 의원이 한 전 대표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제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심지어 당내 강경파들 사이에서는 '자객 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하정우 출마 현실화 수순…'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는 부담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하 수석의 차출론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전재수 후보는 자신의 후계자로 북갑 출신의 하 수석을 일찌감치 점찍은 데다 정청래 대표 역시 '삼고초려'를 예고하며 강력한 차출 의지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한 차례 농담 섞인 만류를 했음에도 차출설이 잦아들지 않았고 하 수석 본인부터가 출마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는 점도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제1차 전체 회의에 참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제1차 전체 회의에 참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무엇보다 그는 '하GPT'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4차 산업 혁명을 상징하는 인물로서 부산의 미래 먹거리 비전을 제시하기에 최적격이라는 당내 시각 지배적이다. 다만 하 수석이 실제로 출마할 경우 한 전 대표와의 승부가 '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은 여권 전체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보수 단일화 가능성…전략적 투표 가능성은 존재

현재 뚜렷한 여론조사 결과가 없어 예단하기 어렵지만 부산 북갑에서 하 수석과 보수 진영 후보들이 다자구도를 형성하게 되면 무게추는 민주당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특히 3자를 넘어 4자 이상의 구도로 치러질 경우 하 수석이 40% 미만의 득표율로도 어부지리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관건은 후보 간 단일화다. 박 전 의원은 한 전 대표를 '오직 자신의 생존을 위한 정치 기생'이라 몰아붙이며 완주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한 전 대표 역시 마찬가지로 독자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다. 보수 지지층 내에서도 '한동훈에게 힘을 실어 대권 가도를 열어줘야 한다'는 여론과 '당을 배신한 무소속은 안 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물리적 단일화보다는 유권자들에 의한 전략적 투표를 통한 사후 단일화 가능성이 더 크게 점쳐진다.

지난 22대 총선 경기 화성을에서 극적으로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지난 22대 총선 경기 화성을에서 극적으로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사진=연합뉴스]

난이도 높은 '이준석 모델' 재현하면 보수 재편 가속화

결국 이번 북갑 선거에서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한 전 대표가 지난 총선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처럼 악조건을 뚫고 당선될 수 있을지 여부로 꼽힌다.

전망은 엇갈린다. 부산 북갑은 전재수 후보가 3선을 한 곳이지만 그 전에 세 차례나 낙선한 경험도 갖고 있다. 계속된 도전 과정에서 지역 밀착형 행보로 신뢰를 쌓아 당선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그만큼 터를 닦고 표심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대권주자급 거물 정치인이 궤멸되다시피 한 보수 진영에서 한 전 대표가 충분히 표심을 자극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차기 대권주자를 품어야 한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한 전 대표는 보수 결집의 구심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북갑 선거 결과는 단순한 지역구 승패를 넘어 향후 정치권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이 끝내 분열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민주당의 손쉬운 수성이 예상된다. 반대로 한 전 대표가 무소속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이를 돌파한다면 부산을 넘어 보수의 전체적인 재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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