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_대구] 전체 판세 가를 최대 격전지…단일화 여부에 野 명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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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_대구] 전체 판세 가를 최대 격전지…단일화 여부에 野 명운 달렸다

폴리뉴스 2026-04-24 21:55:21 신고

이번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의 초반 판세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격적인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강력한 존재감을 가진 김부겸 후보가 민주당 간판을 달고 등판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보수 진영에서는 극심한 내홍 속에 단일후보를 내세우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구도에서 곧바로 투표가 시작되면 김 후보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지만, 높은 위기감이 작용해 단일화 혹은 양자구도로의 재편이 이뤄질 경우 막판 보수표 결집 속에 급격히 접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대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연합뉴스]
대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연합뉴스]

김부겸, 초반 기선제압 성공…보수 진영 후보는 아직도 '오리무중'

김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찐' 대구사람이다. 경기 군포에서 3선을 한 뒤 고향인 대구로 옮겨가 세 차례 도전 끝에 20대 총선에서 수성갑 지역구에 민주당 깃발을 꽂는 데 성공했다. 이후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뒤 야인으로 돌아가는 듯 했지만, 당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대구 출신의 거물급 인사가 집권여당의 대대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지역 발전과 인물론을 내세우면서 표심이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반면 국민의힘은 경선 과정에서의 후유증이 장기화하는 형국이다. 4월 23일 기준으로 유영하·추경호 후보가 한 자리를 놓고 대결을 앞두고 있는데, 문제는 경선을 앞두고 컷오프됐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행보다.

이 전 위원장은 '컷오프 동지'인 주호영 의원과 함께 당 지도부의 석연찮은 경선 배제 결정에 불복하며 원점에서의 재경선을 주장해왔다. 주 의원은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후 기각 결정에 재항고했지만 결과를 뒤집지 못하고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위원장의 경우 장동혁 대표의 만류에도 아랑곳없이 '마이웨이'를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연일 지도부를 규탄하는 가운데 이 전 위원장이 독자 행보를 고수하면서 출마 강행 의지를 나타냄에 따라 대구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후보 캠프·공약] 선대위 진용 갖추고 공약 쏟아내는 與…주목 못 받는 국민의힘 경선

일찌감치 단일후보로 확정된 김 후보는 선대위 구성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공동선대위원장은 권칠승 의원을 필두로 박봉규 전 대구시 정무부시장, 권영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 등이 포진했다. 여기에 김영진 의원과 홍의락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도 합류했다. 

이들 중에는 과거 보수정당에 몸담았던 이들도 상당수다. 이념을 떠나 정치와 행정, 산업 현장을 아우르는 전문가들로 구성돼 정책 중심 캠프로서 면모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자산업과 AI 로봇 수도 등을 골자로 하는 '대구 산업 대전환'을 1호 공약으로 발표한 김 후보는 지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신공항 건설과 행정통합에 대한 구상도 갖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재명 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통한 실질적인 예산 확보 능력도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경선 비전토론회에 참석한 추경호(左) 후보와 유영하 후보.[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경선 비전토론회에 참석한 추경호(左) 후보와 유영하 후보.[사진=연합뉴스]

반면 선대위 구성 단계 이전인 국민의힘 후보들은 보수 정통성 회복에 중점을 둔 공약과 구상을 내놓고 있다. 유 후보는 '대구의 미래, 보수의 희망'이라는 슬로건 아래 삼성 반도체 대구 유치와 삼성병원 분원 유치, 대구 시민복합건강단지 조성 등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추 후보도 '대구경제 체질 개선'을 기치로 AI·로봇·미래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 메카 조성과 기업은행 본점 대구 이전,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을 약속했다. 

장외에 머물고 있는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의 경우 공약보다는 장동혁 지도부를 비판하는 데 더욱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들의 거취에 정치권 안팎의 눈길이 집중되면서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주목받지 못하고 향후 컨벤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역대 선거결과] 그간 흔들림 없던 '보수 심장부'의 아성, 무너질까 유지될까

2018년 지방선거에서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는 61만9165표(53.73%)를 얻어 45만8112표(39.75%)를 받은 임대윤 민주당 후보에 승리했다. 4년 뒤인 2022년에는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가 68만5159표(78.75%)로 15만6429표(17.97%)에 그친 서재헌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2024년 총선에서는 국민의힘이 90만3723표(70.15%)를 득표했고 민주당은 24만8998표(19.33%)를 얻었다. 지난해 대선의 경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110만3913표(67.62%),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37만9130표(23.22%)를 기록했다.

이 같은 역대 대구시장 선거를 살펴보면 대구가 왜 '보수의 심장'인지 쉽게 알 수 있다. 2018년과 2022년 모두 보수정당 후보가 과반 득표를 기록하며 어려움 없이 승리했다. 오히려 김부겸 후보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얻은 40.33%가 지금까지 가장 높은 득표일 정도다.

2024년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은 67.25%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13개 지역구 전부를 석권했고, 지난해 대선 역시 마찬가지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낙선했지만 대구에서만큼은 67.62%를 얻었다.

이는 선거전 막판으로 가면서 단일화 변수가 현실화될 경우 언제든 접전으로 뒤바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 많은 보수 유권자들의 단일화 촉구 압박도 이뤄질 공산이 크다. 또한 만약 단일화에 실패하고 본선에서 패배하게 되면 책임론의 칼바람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대구의 선거 풍토상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보수층이 사표 방지를 위해 가장 가능성 있는 후보로 결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결국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현재 순항하고 있는 김 후보로서도 안심하기 어려운 동시에 다른 후보들 또한 희망을 완전히 버리기는 어려운 판도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에서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여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뒤 독자적으로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뒤 독자적으로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사진=연합뉴스]

[여론조사] 독주 체제 갖춘 김부겸…단일화 필요한 보수 진영, 가시밭길 전망

대구MBC-에이스리서치가 4월 18~19일 양일간 실시한 대구시장 적합도 여론조사(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1002명, 무선 ARS, 응답률 5.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 따르면 김 후보는 45.3%를 얻어 이 전 위원장(17.2%), 추 후보(16.2%), 유 후보(5.4%)와 큰 격차를 보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후보는 양자대결에서도 모든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단일화 없이는 승부 자체가 쉽지 않은 셈이다.

동시에 보수 진영 후보 전원을 대상으로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는 이 전 위원장 22.8%, 추 후보 19.7%로 비슷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이 전 위원장 31.0%에 추 후보 30.3%로 역시 경합세가 뚜렷했다. 이는 향후 단일화 국면이 도래할 경우 팽팽한 줄다리기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4월 18~19일 대구MBC-에이스리서치 여론조사.[이미지=구글 제미나이]
4월 18~19일 대구MBC-에이스리서치 여론조사.[이미지=구글 제미나이]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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