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하지현 기자 | 하림이 식품 생산 전 과정을 공개하며 ‘신선도 중심’의 품질 전략을 강조했다. 원재료 입고부터 가공·포장·출하, 유통까지 이어지는 일원화된 시스템을 통해 단순 생산량 확대가 아닌 품질 관리에 방점을 찍겠다는 구상이다.
하림은 24일 ‘푸드로드 팸투어’를 열고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한 ‘하림 퍼스트키친’과 닭고기 종합가공센터를 공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K-푸드 성장 흐름 속에서 식품 산업 경쟁력이 어떻게 구축되는지를 생산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현장에서 가장 강조된 요소는 신선도 유지였다. 퍼스트키친 내부는 원재료 입고 이후 가공, 포장, 출하까지 공정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 구조로 운영됐다. 생산라인 전반에 걸쳐 온도 관리와 공정 속도를 정밀하게 통제하고, 콜드체인을 유지하는 시스템이 적용돼 식재료의 변질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하림은 이를 기반으로 가정간편식(HMR)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밥, 국, 찌개 등 ‘집밥형 제품’부터 만두, 냉동밥, 튀김류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퍼스트키친에서 통합 생산한다. 회사 측은 “가정의 주방 기능이 축소되는 흐름 속에서 식품 공장이 조리 기능을 대체하는 ‘퍼스트키친’ 개념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 부문에서도 생산과 유통의 결합을 통한 효율화 전략이 눈에 띈다. ‘FBH(Fulfillment By Harim)’는 생산시설과 물류센터를 직접 연결한 구조로, 입고·보관·포장·출고 전 과정이 자동화 설비로 운영된다. 하루 최대 5만7000상자 출고가 가능하며, 상온·냉장·냉동 제품을 하나의 박스로 합포장하는 시스템을 통해 물류 비용과 탄소 배출을 동시에 줄이고 있다.
중간 유통 단계를 최소화한 직접판매(D2C) 전략도 병행된다. 생산지에서 소비자까지 이어지는 시간을 줄여 신선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하림은 이를 ‘직관(Direct Experience)–직구(Direct Purchasing)–직송(Direct Delivery)’ 구조로 보고 있다.
신선도 기준을 세분화한 ‘피크타임’ 개념도 도입했다. 식재료별로 가장 맛이 좋은 시점을 과학적으로 설정해 공급 시점을 맞추는 방식이다. 닭고기와 달걀은 도계·산란 직후를 기준으로 삼는 반면, 돼지고기와 소고기는 숙성을 거친 이후를 최적 시점으로 설정한다. 단순히 빠른 배송이 아닌 ‘가장 맛있는 시점’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하림은 생산과 물류를 아우르는 ‘푸드 트라이앵글’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 익산 일대에 조성된 이 거점은 퍼스트키친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 식품 클러스터를 연결한 구조로, 원재료 가공부터 제품 생산, 유통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권역 내에서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현장에서는 생산과 물류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신선도를 유지하는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림이 강조하는 ‘신선도 중심’ 전략이 실제 공정 전반에 걸쳐 구현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림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제조시설과 물류시설이 컨베이어벨트로 연결돼있다는 것”이라며 “연결돼있는 구조로부터 불필요한 포장 쓰레기와 분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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