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연일 상승하고,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날까지 이어지던 낙관적 흐름이 하루 만에 급반전된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80.70포인트(0.37%) 하락한 4만9309.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1% 내린 7108.97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89% 하락한 2만4438.50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날 미국과 이란 간 휴전 기대감 속에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흐름과는 상반된 결과다. 중동 지역 긴장이 재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라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3.1% 오른 배럴당 105.07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11% 상승한 95.85달러를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에너지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유가 급등의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간 충돌이 자리하고 있다.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자국 허가를 요구하고 있으며, 미국은 해당 해역에 대한 통제권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다. 실제로 양측 간 해상 충돌도 이어지면서 유조선 통행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군사적 긴장 역시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미국 역시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협 내 위협 선박에 대한 강경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재차 돌파하면서 향후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 또한 단순한 발언보다 실제 군사 행동에 주목하면서, 단기간 내 상황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는 점차 약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 불안이 기업 실적과 글로벌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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