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개월 연속 2%를 밑돌며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식료품을 중심으로 한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기준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2015년=100)는 112.1로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상승률은 일본 정부의 전기·가스 요금 보조 정책으로 에너지 가격이 억제되면서 두 달 연속 2%를 하회했다.
실제로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5.7% 하락했다. 도시가스 요금은 8.3%, 전기요금은 8.0% 각각 떨어졌으며, 휘발유 가격 역시 5.4%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말 시행된 휘발유세 임시세율 폐지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식료품을 중심으로 한 물가 상승은 지속됐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료품 가격은 5.2% 상승했으며, 과자류는 8.1%, 특히 카카오 원료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초콜릿 가격은 24.0% 급등했다. 쌀 가격 상승률은 6.8%로 전월 대비 크게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물가 상승률은 신선식품을 포함해 1.5%를 기록했으며,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모두 제외한 지수는 2.4% 상승했다. 물가 상승 품목은 전체 522개 가운데 381개로 나타나 여전히 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 기준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하며 4년 연속 2%를 상회했다. 특히 같은 기간 쌀 가격은 48.9% 급등해 1971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에너지 가격을 주목하고 있다. 2월 말 이란 전쟁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등유 가격이 3개월 만에 6.3% 상승하는 등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에는 근원 CPI 상승률이 3%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반적으로 일본 물가는 정책적 에너지 억제 효과 속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식료품 가격 상승과 외부 변수인 국제 유가 불확실성이 향후 물가 흐름의 핵심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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