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아쿠아리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던 아기 백사자 '보문이'가 이달 초 짧은 생을 마감했다. 선천적으로 앓던 다발성 연골형성 이상이라는 희소 관절질환이 사망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보문이는 지난 2일 폐사했으며, 생후 7개월을 겨우 넘긴 시점이었다.
남아프리카 팀바바티 지역 특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백사자 보문이는 지난해 8월 28일 부모 '레오'와 '레미' 사이에서 암컷으로 태어났다. 출생 직후 어미가 돌봄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사육사들이 직접 젖병을 물리며 키웠다. 지난해 11월 첫 공개 이후 시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SNS에서는 보문이의 소재를 묻는 글과 폐사 의혹이 퍼지기도 했다.
아쿠아리움 측은 체중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연약한 관절이 하중을 버티지 못했다고 밝혔다. 야생 개체 특유의 생명력을 믿고 다양한 치료를 시도했지만, 지난달 들어 상태가 급속히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환경단체의 비판도 거세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내고 동물원과 아쿠아리움이 단순 관람 공간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백사자의 희귀성을 유지하려는 반복적 근친교배가 골격 이상 등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 단체는 과거 핑크돌고래 수입 중 폐사 사고, 집중호우 때 철갑상어가 대전천으로 유실된 사건 등을 언급하며 전시 중심 운영 방식 자체의 전환을 요구했다. 멸종위기종 복원과 구조 동물 재활에 초점을 맞춘 시설로 거듭나야 한다는 게 환경단체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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