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공천 작업이 마무리 되고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끝나는 다음 달 14일 이후 당이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면 자연스럽게 장동혁 지도부가 당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배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에 출연해 "(당에서) 장동혁 지도부에는 기대가 없는 것 같다. 저는 5월14일이 장동혁 지도부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태의>
후보 등록 이후 선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장 대표가 선거 국면에서 할 역할이 사라지기 때문에 당내에서 장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후보 등록을 마치고 나면 각 16개 시도당에서 편성한 선대위 중심으로 선거가 치러진다. 그 기간 동안 각 지역에 맞게끔 유권자들의 니즈에 맞는 정책 선거를 하게 될 것"이라며 "그때 저희를 달리 봐주시는 면들이 있지 않을까 희망한다"며 지도부와 별개로 지역 선대위가 선거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도부 자체가 반성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노력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켜야 될 동승자를 오히려 면박 주는 상황이어서 탈출부터 해야 한다"며 "이미 지도부의 권위가 소멸된 상태이기 때문에 5월 14일까지 그냥 놔두자는 분위기들이 있다"고 피력했다.
배 의원은 당내의 분위기를 장 대표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장 대표도 공천이 마무리되면 모든 화살이 본인에게 돌아올 것과 지도자로서의 시한도 끝날 것이라는 건 알고 있을 것"이라며 "사퇴 여론이 불거지고 국내 언론, 당내에서 여론이 일다 보니 황급하게 미국행을 준비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장동혁, 미국 오래 있으려 트럼프 측에 SOS쳤다 거절"
미국 방문도 장 대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급조된 일정이라고 주장하며, 국무부 차관보를 만났다고 했지만 차관 비서실장이었다는 점 등 거짓말도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장 대표의 방미 일정과 관련해 "(일정이 없는 상태에서 체류 기간을 늘리기 위해) 미국에서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은퇴한 전직 외교관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쪽에 다리를 놔줄 수 없겠느냐 SOS를 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퇴 여론이 커지기 시작하니 그것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한미 동맹을 이야기하는 어색한 명분을 갖고 미국행을 택했는데 (현지에서)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지 일정이 늘어난 것에 대해선 "미 국무부 요청이 선행된 게 아니라 장 대표 측의 요청이었고, 거짓인 게 밝혀졌다. 실제 (미국에) 남아서의 일정도 마땅치 않아 굉장히 고군분투하다 결국 실패하고 돌아왔다는 게 확인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가 방미 기간 중 만난 미 국무부 인사가 당초 알려진 '차관보급'이 아니라 공공외교 담당 차관 비서실장으로 확인된 것과 관련해서도 "만남을 부풀리기 위해 국내에 와서 '보안', '외교가의 관례'라는 식으로 국민께 거짓말했다는 것은 장 대표가 적어도 국민의힘 지도자라면 설명을 드리고 사죄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대권 욕망'에 잠식 당한 장동혁…눈빛부터 달라져"
대권 욕망에 의해 장 대표가 어느 순간 달라졌다고 한 배 의원은 "21대 국회 때는 장동혁 대표와 정희용 사무총장과 저 셋이 굉장히 가까운 사이였다. 저녁 식사도 자주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는데 지금은 눈빛부터 다르다. 욕망이 사람을 지금 잠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생각했던 장동혁이라는 사람은 소박하고 선량하고 굉장히 스마트한 사람"이라며 "대권 의지인지 뭔지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들로 본인이 가야 된다는 로드맵과 일정에 사로잡혀 주변에 본인을 아끼던 많은 사람들이 하는 진심의 말들을 전부 듣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를 없애버려야지만 본인의 정체가 확립되는 것이고 그 외에 오세훈 서울시장 등 모든 사람을 본인의 경쟁자로 상정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해당 행위자 교체 발언엔 "집에서 행패 부리는 가장"
장동혁 대표는 23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부터 발생하는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 해당 행위를 한 사람이 후보자라면 즉시 후보자를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22일 강원 양양을 찾은 장 대표를 향해 김진태 강원지사가 '결자해지'를 언급하며 거취를 압박한 데 이어 앞서 윤상현 의원도 공개 비판에 나선 이후의 발언이어서 일각에선 장 대표의 발언이 특정 인사들을 겨냥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해당 행위를 하면 후보자라도 즉시 교체하겠다고 후보들을 향해 엄포를 놓는 것인데, 장 대표는 국민의힘의 아버지이자 가장인 존재"라며 "가장이 일이 안 풀리는 것을 집 안에 와서 행패를 부리면 그것은 자식이 부모를 모욕하듯이 마찬가지의 패륜"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적 조롱거리가 된 상황이 당의 일원으로서는 굉장히 수치심이 든다. 당의 리더가 정치적인 역할이 끝났다는 것을 국민들께 자임한 상태가 돼버렸다"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후보 교체 여부에 대해선 "후보를 마음에 안 든다고 바꿀 수 있느냐"라며 "엄격한 절차와 국민 경선을 통해 배출한 후보들이다. 당 대표 마음에 들어서 뽑힌 건 아니기 때문에 (후보 교체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피력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