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가꾸듯 그려낸 40년의 시간… 백순실 개인전 ‘정원일과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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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가꾸듯 그려낸 40년의 시간… 백순실 개인전 ‘정원일과 그리기’

문화매거진 2026-04-24 15:34: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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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메미술관, 백순실 작가 개인전 '정원일과 그리기(Gardening & Painting)' 포스터 
▲ 블루메미술관, 백순실 작가 개인전 '정원일과 그리기(Gardening & Painting)'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경기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위치한 블루메미술관은 백순실 작가 개인전 ‘정원일과 그리기(Gardening & Painting)’를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한국 추상회화의 독자적인 흐름을 40여 년간 이어온 백순실 작가의 1980년대 말부터 최근작까지 총 3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 백순실, Ode to Music 1804, 2018, 캔버스에 아크릴, 오일 150x270cm / 사진: 블루메미술관 제공 
▲ 백순실, Ode to Music 1804, 2018, 캔버스에 아크릴, 오일 150x270cm / 사진: 블루메미술관 제공 


전시는 ‘그리기’와 ‘정원일’이라는 서로 다른 행위 사이의 유사성을 탐색하며, 작가의 작업을 ‘정원일의 언어’로 새롭게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백순실의 대표 연작 ‘동다송(東茶頌)’은 차 문화의 정신을 회화로 번역한 작업으로, 먹과 화산석, 과슈 등 다양한 재료를 반복적으로 쌓고 말리는 과정을 통해 대지의 생명력을 화면에 담아낸다. 이러한 제작 방식은 계절과 시간에 의존해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의 태도와 맞닿아 있다.

전시는 ‘일구다, 가꾸다, 기다리다, 덮다’라는 네 개의 정원일 어휘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일구다’에서는 1980년대 말 한지 위에 반복된 선과 2000년대의 두터운 화면이 서로 다른 토양처럼 펼쳐지며, 관객은 마치 밭고랑 사이를 거닐듯 작품 속으로 들어간다. ‘가꾸다’에서는 작가의 의지가 보다 뚜렷하게 드러나는 1990년대 중후반 작품들이 배치되어 화면 위 형상과 색채의 긴장을 보여준다.

▲ 백순실, Quiet Time 2518, 2025, 캔버스에 아크릴 오일, 45x45cm / 사진: 블루메미술관 제공 
▲ 백순실, Quiet Time 2518, 2025, 캔버스에 아크릴 오일, 45x45cm / 사진: 블루메미술관 제공 


이어지는 ‘기다리다’ 공간에서는 재료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우연성과 시간의 흔적이 강조된다. 작가가 한발 물러서 재료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자연의 리듬에 기대는 정원사의 자세를 떠올리게 한다. 마지막 ‘덮다’ 공간에서는 ‘Quiet Time’ 연작이 실제 정원 풍경과 함께 배치되어, 이미 형성된 바탕 위에서 형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과정으로서의 회화를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완성된 이미지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이 생성되는 시간과 과정, 그리고 작가가 자연과 맺어온 관계를 사유하도록 이끈다. 관람객은 화면 앞에 머무르면서 그것이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지금도 변화하고 있는 하나의 ‘삶의 장소’처럼 느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 백순실,동다송 90129, 1990, 한지에 먹,아크릴, 과슈, 141x71cm / 사진: 블루메미술관 제공 
▲ 백순실,동다송 90129, 1990, 한지에 먹,아크릴, 과슈, 141x71cm / 사진: 블루메미술관 제공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백순실 작가는 서울, 뉴욕, 파리, 도쿄 등에서 40여 회 이상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광주비엔날레와 국제판화비엔날레 등 주요 전시에 참여해왔다. ‘동다송’ 연작을 통해 차의 정신을 탐구해온 그는 ‘한국의 소리’ 연작과 클래식 음악을 시각화한 작업 등으로 감각의 확장을 시도하며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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