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1분기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KB금융이 순이익 규모와 비은행 기여도, 주주환원 정책에서 앞서며 지난해에 이어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자본시장 호황이라는 동일한 환경 속에서도 계열사 구조와 수익 기반 차이가 실적 차이로 이어진 모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924억원으로 2025년 동기 대비 11.5%가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1조6226억원으로 9.0%가 늘었다. 양사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지만 순이익 기준으로 약 2700억원 격차가 났다.
이 같은 실적은 증권을 중심으로 한 비이자이익 확대가 공통된 동력으로 작용했다. KB금융은 증권 부문 순이익이 2025년 동기 대비 93%가 증가하며 그룹 전체 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신한금융 역시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이 167%나 급증하며 자본시장 반등 효과를 반영했다. 다만 실적 기여 방식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KB금융은 증권뿐 아니라 보험과 카드 등 비은행 전반에서 고르게 이익이 개선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이 40%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확대되며 이자이익 둔화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증권 실적 개선 폭은 컸지만 카드·기타 비은행 계열사의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흐름을 보였다.
은행 부문에서는 신한금융이 소폭 우위를 보였다. 1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1조1571억원으로 KB국민은행(1조1010억원)을 웃돌았다. 다만 그룹 전체 기준에서는 비은행 기여도 차이가 실적 격차를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자이익 기반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금리 변동 구간에서도 양사 모두 순이자마진(NIM)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된 흐름을 보이며 은행 부문의 수익 방어력이 확인됐다. 여기에 비용 통제와 대손비용 안정화가 더해지며 이익 증가폭을 확대했다.
주주환원 정책에서는 KB금융의 공격적인 행보가 두드러졌다. KB금융은 1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2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내놓으며 자본 활용 속도를 끌어올렸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약 3.8% 수준이다. 반면에 신한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점진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연간 실적 흐름과 비교하면 격차 구조는 더욱 명확해진다. 2025년 기준으로 KB금융은 5조8505억원, 신한금융은 4조97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약 8700억원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격차가 2026년 1분기에도 이어지는 흐름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되는 만큼 증권과 보험 등 비이자이익의 변동성이 실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도와 자본 활용 전략이 올해 리딩금융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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