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자료 인용…"WFP 식량 배급량 감축도 원인"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올해 1분기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에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선 로힝야족 난민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급증했다.
24일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전날 유엔난민기구(UNHCR)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 1∼3월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에서 배를 탄 로힝야족 난민은 2천907명으로 지난해 동기 1천517명에 비해 약 92% 늘었다.
세이브더칠드런 소속 골람 모스토파는 "(난민) 어린이들과 가족은 점점 커지는 불안감과 불충분한 지원에 직면하고 있다"며 "많은 가족이 목숨을 걸고 바다로 나설 수밖에 없지만 그 여정에는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토파는 유엔식량계획(WFP)이 예산 부족으로 지난달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있는 120만여명에 대한 식량배급량을 줄인 점도 난민들이 배를 타는 원인의 하나로 지목했다.
그는 WFP의 식량배급 감축으로 최소한 50만명이 영향을 받았다며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이 가중된 난민 가족들이 위험한 바다로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글라데시에 있는 로힝야족 권익옹호단체인 로힝야족연합평의회(UCR) 회원 킨 마웅은 AFP에 난민들이 바다로 나가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지만 상황이 절박하다고 말했다.
마웅은 이어 "자녀들이 미래가 없고 정식 교육도 못 받으니 난민들이 목숨을 걸고 바다로 나서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로힝야족은 주로 낡은 목선에 빼곡히 타고 바다로 나서면서 사고 등으로 실종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UNHCR에 따르면 지난해 안다만해와 벵골만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된 로힝야족 난민이 900명에 육박했다. 이로써 지난해는 사망 및 실종자가 가장 많은 해로 기록됐다.
이런 상황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인도네시아로 향할 때 많이 이용하는 경로인 안다만해에서 난민선 한 척이 전복해 25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을 믿는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소수민족으로 오랫동안 탄압받았고, 박해를 피해 현재 120만명 이상이 국경 인근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지내고 있다.
이들의 대다수가 2017년 미얀마 군부의 잔혹한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하지만 난민촌 생활도 열악해 난민들은 상대적으로 바다가 잔잔한 10월부터 3월까지 국교가 이슬람인 말레이시아나 무슬림이 절대다수인 인도네시아 등으로 가고자 바다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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