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왕' 단종 영월 청령포 유배길 569년 만에 재현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비운의 왕' 단종 영월 청령포 유배길 569년 만에 재현

연합뉴스 2026-04-24 14:05:45 신고

3줄요약

'왕의 귀환, 희망의 시작'…제59회 단종문화제 첫날 퍼포먼스

노산군으로 강봉된 단종유배길 569년 만에 재현 노산군으로 강봉된 단종유배길 569년 만에 재현

(영월=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제59회 단종문화제 첫날인 24일 영월군 청령포에서 조선 제6대 임금이자 비운의 왕 단종이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된 채 나룻배를 타고 청령포로 들어가는 569년 전 단종유배길 행사가 재현됐다. 2026.4.24 jlee@yna.co.kr

(영월=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노산군(魯山君)을 영월(寧越)에 유배하였다. 환관(宦官) 안노에게 명하여 화양정(華陽亭)에서 전송하게 하였다."

569년 전인 1457년 7월 12일(음력 세조 3년 6월 21일) 조선왕조실록 세조실록의 기록은 단종의 유배길을 이렇게 표현했다.

무미건조하다 못해 사무적이고 지나치게 행정적이어서 더 처연하게 느껴진다.

세종 14년 낙천정 북쪽 언덕, 지금의 서울 광진구에 세워진 화양정(華陽亭)은 단종이 유배길을 떠나기 전 하룻밤을 머물던 장소다.

할아버지인 세종이 만든 정자를 뒤로 하고 삼촌인 세조(수양대군)에 의해 창덕궁에서 쫓겨나 노산군으로 강봉된 뒤 유배를 떠나는 단종의 마음은 어땠을까.

단종이 겪은 험난한 유배길이나 눈물겨운 기록은 훗날 복권되고서야 비로소 엿볼 수 있다.

단종의 비애 가득한 유배길은 화양정을 거쳐 광나루에서 배를 타고 무수히 많은 강과 산을 넘어 영월 청령포(淸泠浦)에 도착하기까지 7일이나 이어졌다.

영월에 들어오는 솔치재부터 청령포까지 43㎞에 달하는 마지막 유배길 곳곳에는 어린 왕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었던 슬픔이 묻어난다.

청령포 건너는 단종 청령포 건너는 단종

[촬영 이재현]

청령포(명승 제50호)는 삼면이 서강에 둘러싸여 있고, 서쪽은 육육봉의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는 섬과 같은 곳이다.

영월군과 영월문화관광재단은 올해로 제59회째인 단종문화제 첫날을 맞아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봉된 채 나룻배를 타고 가시울타리인 위리안치와 같은 청령포로 들어가는 569년 전의 단종유배길 행사를 24일 재현했다.

행사는 단종이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1막 '안개 속의 나룻배', 배에서 내려 어소로 이동하는 2막 '어소로 향하는 길', 어소에 들어서며 세상과 닫히는 3막 '세상이 닫히다' 등으로 구성·연출됐다.

569년 전 삼복더위 속에 나룻배를 타고 건너는 내내 단종과 군졸들이 흐느끼며 흘렸을 눈물은 짙푸른 강물을 적셨다.

단종이 나룻배를 타고 청령포로 들어가는 이 장면은 왕에서 유배인으로 삶이 바뀌는 비극의 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올해 처음 선보인 '청령포 유배행사'는 단종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 있는 장면이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영월 청령포 단종유배길 재현 행사 영월 청령포 단종유배길 재현 행사

(영월=연합뉴스) 제59회 단종문화제 첫날인 24일 영월군 청령포에서 조선 제6대 임금이자 비운의 왕 단종이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된 채 나룻배를 타고 청령포로 들어가는 569년 전 단종유배길 행사가 재현됐다. 2026.4.24 [영월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jlee@yna.co.kr

유배길 행사 연출자는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단종의 눈물과 이를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던 백성들의 슬픔이 마주하는 순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관객 1천6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속에 단종문화제 첫날 청령포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수많은 방문객으로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와 함께 영화 왕사남의 장항준 감독은 이날 영월 아카데미 특별강연에 나서 영화와 역사, 영월의 이야기를 관객들과 함께 풀어냈다.

장 감독은 개막식에도 참석해 관람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축제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다.

25일에는 단종제례를 비롯해 축제의 상징성과 몰입감을 높이는 가례와 단종 국장 프로그램은 영화 흥행에 힘입어 전국으로 확산한 '단종 앓이' 신드롬의 정점을 찍는다.

26일에는 도 무형유산인 칡줄다리기와 칡줄행렬이 펼쳐져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노산군으로 강봉된 단종유배길 569년 만에 재현 노산군으로 강봉된 단종유배길 569년 만에 재현

(영월=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제59회 단종문화제 첫날인 24일 영월군 청령포에서 조선 제6대 임금이자 비운의 왕 단종이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된 채 나룻배를 타고 청령포로 들어가는 569년 전 단종유배길 행사가 재현됐다. 2026.4.24 jlee@yna.co.kr

jlee@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