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시장에서 데이터 중심 아키텍처를 내세운 기업이 기업가치 300억달러를 인정받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과 함께 데이터 처리 구조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흐름과 맞물린 결과다.
AI 운영 시스템 기업 VAST Data는 최근 시리즈F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며 약 300억달러(한화 약 41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2023년 시리즈E 당시 91억달러에서 3배 이상 상승한 규모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Drive Capital이 주도하고 Access Industries가 공동 리드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NVIDIA, Fidelity Investments, New Enterprise Associates(NEA)도 참여했으며, 신규 투자자도 일부 포함됐다.
이번 투자에는 약 1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신규 투자와 기존 지분 거래가 함께 이뤄졌다. 자금은 글로벌 확장과 기술 포트폴리오 강화, 파트너십 확대에 활용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 배경을 AI 인프라 수요 급증으로 해석한다. 대규모 언어모델과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와 저장, 연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단순 GPU 확보를 넘어 데이터 아키텍처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016년 설립된 VAST Data는 AI 시대에 최적화된 데이터 인프라 구조를 설계해온 기업이다. 핵심 기술은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을 분리하면서도 하나의 시스템처럼 운영하는 DASE(Disaggregated Shared Everything) 아키텍처다.
이 구조는 기존 분산 시스템의 복잡성을 줄이면서 확장성과 성능, 비용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현재 VAST의 AI 운영체제는 데이터 저장, 연산, 실시간 처리를 통합해 단일 플랫폼으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기업은 AI 모델 학습과 운영, 애플리케이션 개발까지 하나의 환경에서 수행할 수 있다. 복잡하게 나뉘어 있던 인프라 스택을 단순화한 셈이다.
상업적 확장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CoreWeave, United States Air Force, Lowe's, Cursor 등 다양한 기관과 기업이 VAST의 기술을 도입했다.
이들 고객은 수백만 개 GPU를 활용하는 대규모 AI 학습 및 추론 환경을 운영하고 있으며, VAST 플랫폼은 데이터 저장과 처리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
재무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VAST는 누적 수주액 4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2026 회계연도 기준 5억달러 이상의 연간 반복 매출(CARR)을 확보했다. 동시에 영업이익과 잉여현금흐름에서도 흑자를 기록했다.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평가하는 지표인 ‘Rule of X’는 228%를 기록했다. 빠른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동시에 갖췄다는 의미다.
투자업계는 VAST Data를 차세대 AI 인프라 기업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대규모 AI 환경에서 데이터 처리 효율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경쟁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업과 반도체 기업, 기존 스토리지 기업까지 AI 인프라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기술 격차 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또한 AI 투자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가치 상승이 실제 장기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
AI 산업의 중심축이 모델에서 인프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데이터 중심 구조를 내세운 기업들이 새로운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VAST Data의 이번 투자 유치는 그 변화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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