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5년 단조 강자, INEX 2026 첫 참가
㈜태웅이 INEX 2026에 마련한 전시 부스에서 ‘Forging the Future of Nuclear Energy’를 슬로건으로 SMR 핵심 부품과 제강 설비 영상을 선보인 가운데 허욱 태욱 사장이 지난 23일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뒤 부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25년 이상 원전 핵심 부품을 해외에 납품해온 부산 중견기업 ㈜태웅이 ‘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INEX 2026)’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코스닥 상장사이자 해외 SMR(소형모듈원자로) 수주 실적을 보유한 기업이 정작 국내 원전 산업전에는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는 사실 자체가, 국내 원전 생태계의 폐쇄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본지는 지난 23일 오전 부산 벡스코(BEXCO) 제1전시장에서 허욱 태웅 사장을 만나 국내 원전 산업 구조의 문제점과 부산의 원전 수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국내 원전 업계, 25년 납품 기업도 몰랐다
태웅은 원자력 쉘, 핵폐기물 밀봉용기 덮개 등 고난도 원전 핵심 부품을 해외에 공급해온 업체다. 2024년에는 한국수력원자력(KHNP) 유자격공급자(Q-Class) 인증까지 획득했다. 행사 첫날 한수원 직원들이 태웅 부스 앞에서 “이런 회사가 있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하며 허 사장은 “SMR 수주나 캐스크 납품이 언론에도 보도됐는데 이런 반응이면 너무 고여 있는 것”이라고 했다. 코스닥 상장 중견기업이 국내 원전 업계에서는 사실상 낯선 얼굴이었던 셈이다.
◆ 수직 하청 구조 수십년···생태계 다양화 시급
태웅이 국내에서 판로를 찾지 못한 배경에는 한국전력공사(KEPCO)·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로 이어지는 수직적 발주·하청 구조가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전신인 한국중공업이 공기업이던 시절부터 이어진 관행이 민간 전환 이후에도 수십년째 굳어져 있다는 것이다.
허욱 태웅 사장(왼쪽)이 지난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INEX 2026)’에서 프랑스 바이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허 사장은 “대통령이 해외 원전 세일즈를 나가 한전이 수주하면, 수혜는 두산에너빌리티 한 곳이 독점하는 구조는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 등 대형 중공업사의 원전 시장 진입을 통한 경쟁 구도 형성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이를 위해 한전·한수원의 발주 정책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불확실한 국내 시장···부산을 수출 거점으로”
국내 원전 시장의 한계도 분명하다. 연간 평균 한 기 남짓한 좁은 시장인 데다 정권에 따라 정책이 뒤바뀌는 불확실성까지 겹쳐 있다. 태웅이 해외 시장에 주력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허 사장은 부산을 원전 수출 거점으로 육성할 것을 제안했다. 부두를 끼고 있어 수출 물류에 유리하고, 지역 내 우수 대학과의 산학 연계를 통해 기술 인력 확보도 가능하다는 논리다. AI발 전력 수요 급증이 SMR 시장을 빠르게 키우고 있는 지금, 원자력 특별지구나 공단 조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원전 수출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 세계 최초·최대 설비, 해외가 먼저 알아봤다
태웅의 경쟁력은 수치로 확인된다. 연간 70만톤 규모의 제강공장을 바탕으로 1만 5000톤 프레스와 직경 1만 1500㎜급 링 롤링 밀을 갖췄으며, 연간 단조품 생산량은 35만톤에 달한다. 2017년 세계 최초·최대 직경 1000㎜ 라운드블룸 생산에 성공한 데 이어 2025년에는 직경 1만 1500㎜ 링 롤링 밀을 추가 설치하며 설비를 더욱 확충했다.
독자 브랜드 ‘콸리포지(Quali-Forge)’를 앞세워 SMR 핵심 부품 시장을 공략 중이며 풍력·조선·해양·석유화학·방산 등 분야에도 다양한 단조품을 납품하고 있다. 2005년 풍력 메인샤프트에 이어 2014년 풍력 타워 플랜지도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으며 2025년에는 원전 수출 유망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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