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가장 익숙한 공간이 가장 위험한 곳이 되고 있다는 경고가 다시 한번 현실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이 2025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위해정보 8만5,888건을 분석한 결과, 고령자 사고가 전년 대비 9.5% 증가하며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고령자 사고 증가, 영유아는 발생 빈도 ‘최고’
연령이 확인된 6만3,037건을 생애주기별로 분석한 결과, 사고 발생 건수는 고령자(65세 이상)가 27.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년(35~49세) 21.2%, 영유아(0~7세) 16.3%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인구 대비 발생 빈도를 기준으로 보면 영유아가 1,000명당 4.6건으로 가장 높아, 절대적인 위험 노출도는 영유아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 사고 유형 뚜렷...“생활 환경이 곧 위험 요인”
특히 사고 유형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별 생활 방식과 행동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가 나타났다. 영유아의 경우 침대나 소파 등 가정 내 침실 가구에서 발생하는 추락 사고가 33.8%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이는 보호자의 관리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보여준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활동량 증가와 함께 자전거 이용 중 사고가 각각 40.3%, 52.9%로 높게 나타나 외부 활동 시 안전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반면 고령자의 경우 바닥재로 인한 미끄러짐과 넘어짐 등 낙상 사고가 전체의 82.1%에 달해, 신체 기능 저하와 주거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집·일상 공간서 사고 집중...반복되는 ‘방심의 위험’
사고 발생 장소 역시 일상과 밀접한 공간에 집중됐다. 전체 사고의 상당수가 주택(34.6%)과 아파트(26.8%) 등 거주 공간에서 발생해,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이 오히려 주요 사고 발생지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영유아는 어린이집과 키즈카페, 어린이와 청소년은 학교 및 여가·문화시설, 청년과 중년은 카페와 음식점, 고령자는 종합병원과 목욕탕 등 각 연령대가 자주 이용하는 장소에서 사고가 두드러졌다. 체류 시간이 길고 방문 빈도가 높은 공간일수록 사고 위험 역시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된 셈이다.
위해 증상은 전 연령대에서 타박상(19.6%), 소화기계 손상 및 통증(12.0%), 열상(11.5%)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영유아는 뇌진탕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어린이와 고령자에서는 골절 비중이 두드러졌다. 특히 고령자의 골절은 회복 기간이 길고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안전정보 제공과 안전 콘텐츠 확산, 안전성 검증을 위한 심층 조사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영유아와 고령자는 반사신경이 느린 만큼 낙상 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은 자전거 안전수칙에 대한 보호자의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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