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며 1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열풍이 이제 스크린을 넘어 실제 역사의 현장인 강원도 영월로 이어지고 있다. 영화 속에서 배우 유해진이 연기한 촌장 엄흥도의 숭고한 충절과 박지훈이 그려낸 어린 임금 단종의 비극적인 서사는 수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러한 대중적 관심에 힘입어, 비운의 왕에서 희망의 아이콘으로 재조명받고 있는 단종을 기리는 ‘제59회 단종문화제’가 오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영월동강둔치와 장릉 일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위키트리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일반적인 지역 행사를 넘어 영화의 흥행과 맞물려 전국적인 문화 현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단종의 마지막 유배지였던 청령포와 그의 능인 장릉을 직접 방문해 꽃을 올리는 등 자발적인 추모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월군은 이번 단종문화제를 통해 영화 속 감동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조선 왕실의 품격이 살아나는 국장 재현과 다채로운 경연
축제의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역사 재현 프로그램은 4월 24일 개막일부터 26일 폐막일까지 쉼 없이 이어진다. 가장 눈길을 끼는 행사는 단종국장 재현이다.
실제 조선 시대 왕실에서 행해졌던 장례 절차를 고증에 따라 재현하며, 엄숙하면서도 웅장한 행렬이 영월 시내와 행사장 주변을 가로지른다. 이와 함께 단종제향과 영산대재가 거행되어 충절의 고장 영월의 가치를 되새긴다. 주민들과 방문객이 하나 되어 즐기는 가장행렬과 별별퍼레이드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추모 문화제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여러 경연과 참여 행사도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제2회 단종의 미식제로 명명된 궁중음식 경연대회는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를 제공하며, 정순왕후 선발대회는 역사의 인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소통의 장이 된다.
힘을 겨루는 칡 줄다리기와 전국에서 모인 실력자들이 뽐내는 합창대회는 축제의 흥을 돋운다. 어린이들은 장릉 체험존과 '깨비 노리터'에서 우리 문화를 놀이처럼 즐길 수 있으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백일장과 사생대회, 만화 그리기 대회는 미래 세대에게 역사의 소중함을 전하는 계기가 된다.
동강의 밤하늘을 밝히는 야간 공연과 로컬 마켓의 만남
해가 지고 나면 축제장은 화려한 빛의 향연장으로 변신한다. 매일 밤 동강 위로 수놓아지는 불꽃놀이와 드론쇼는 영월의 봄밤을 가장 아름답게 기억하게 할 하이라이트다. 수백 대의 드론이 밤하늘에 그리는 단종의 이야기와 영월의 상징물들은 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현대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로컬 마켓도 축제의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다. 영터리 마켓과 여우내·청년마켓에서는 영월에서 나고 자란 농산물과 청년 작가들의 창작물을 만나볼 수 있다. 먹거리 마당과 동강 카페는 축제를 즐기다 허기를 달래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우리 음식 재현 체험 공간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든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보고 맛볼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원활한 방문을 위한 대중교통 이용과 주차 안내
이번 축제는 별도의 입장료가 없는 무료 행사로 운영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문을 열며, 주요 체험 부스와 전시 시설은 오후 6시까지 운영되므로 시간을 잘 안배해야 한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이들을 위해 축제장 주변에 대규모 임시 주차장이 마련되어 무료로 이용 가능하지만,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이 편할 수 있다.
영월역(태백선)에서 하차하면 도보로 약 19분, 택시로는 기본요금 거리인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영월시외버스정류장에서는 도보 10분 내외로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축제 세부 일정표와 프로그램별 진행 시간은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상세히 공지될 예정이다. 봄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일 년에 단 한 번, 3일 동안만 열리는 영월의 역사 속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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